'축구 팬의 잠 못 이루는 밤' 흥민·강인·민재, 유럽 리그 스타트
축구 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찾아온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가 차례로 개막한다. 프리미어리그와 리그1이 오는 12일 막을 올리고, 분데스리가는 19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가 프리미어리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리그1,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가 분데스리가에서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뛴다.
◇득점왕 영광 재현을 꿈꾸는 손흥민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주춤했다.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은 10골(리그)에 그쳤다.
시즌 초반 안와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섰지만, 컨디션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종료 후 밝힌 스포츠 탈장도 손흥민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도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추락했다. 손흥민 합류 후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의 각오도 남다르다. 사령탑 역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바뀐 상황. 손흥민은 "지난 시즌은 내가 아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토트넘을 향한 전망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해리 케인의 잔류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BBC는 시즌 전망을 통해 토트넘의 8위를 예상했고, ESPN은 9위에 토트넘의 이름을 적었다. "케인이 잔류하면 순위는 올라갈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황희찬은 개막 전부터 감독 교체라는 악재를 만났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게리 오닐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27경기(리그)에 출전했다. 선발은 12경기였다.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3년 차에 다시 새로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울버햄프턴의 상황도 좋지 않다. 후벵 네베스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현지 매체들의 예상 성적 역시 강등권 언저리(BBC 18위, ESPN 공동 15위)다.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꿈꾼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으로 이적했지만, 곧바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이후 FC서울을 거쳐 노팅엄으로 복귀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프리시즌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개막 로스터 포함 여부는 미지수다.
김지수(브렌트퍼드)는 B팀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유망주?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쳐 처음으로 스페인 외 국가에서 뛰게 됐다. 단순한 프랑스 이적이 아닌 프랑스 최강팀으로의 이적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1 최다 11회 우승을 자랑하는 강호다.
유망주 꼬리표를 뗄 시점이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활약을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도 5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강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햄스트링 통증은 털어냈다. 이강인은 7월22일 르아브르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아시아 투어 내내 결장하다 지난 3일 전북 현대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강인도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아쉽다. 이강인을 비롯해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 신입생들이 가세했지만,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 이탈리아 이어 독일도 정복
여름 이적시장 가장 뜨거웠던 수비수는 단연 김민재였다.
유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까지 2년이면 충분했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 SSC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치며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을 넘어 세계적인 명문 클럽이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33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까지 무려 11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번 정상에 올랐다. 그런 명문 구단에서 추정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3억원)를 지불하고, 또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인 수비수가 바로 김민재다.
이적에 앞서 3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탓에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를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개막에 앞서 13일 RB라이프치히와 슈퍼컵으로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선배 이재성과 정우영도 다시 뛴다. 특히 이재성은 시즌 종료 후 마인츠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마인츠의 핵심 선수임을 입증했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로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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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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