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표 살아나는 ‘대구’… “시장 회복이라 보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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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의 주택 시장 관련 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량이 늘고 미분양이 감소한 것인데, 시장 회복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분양 물량이 많고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전세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세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고, 바닥다지기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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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한달 새 1324가구 줄어
전문가들 “바닥 다지기 양상”
최근 대구의 주택 시장 관련 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량이 늘고 미분양이 감소한 것인데, 시장 회복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량은 2264건으로, 전월(2058가구) 대비 10% 증가했다. 작년 6월(834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월 894건이던 아파트 매매량은 2월 1525건으로 올라서더니, 4월부터 3개월 연속 2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입주 관련 지표도 회복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대구·부산·경상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65.4%로 전월(61.5%)보다 3.9%포인트(p) 상승했다.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66.6)보다 11.6p 오른 78.2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경기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여전히 기준선인 100 아래이지만, 올초 56.5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회복중인 것이다.
대구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였던 ‘미분양 적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1409가구로, 전월(1만2733가구) 대비 1324가구가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 가구 수가 한달 사이 2477가구 감소했는데, 절반 이상이 대구에서 줄어든 것이다.
대구는 수년 째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며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곳이다. 최근 미분양 가구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크다. 전국 미분양 가구 수가 6만6388가구인데, 미분양 주택 5가구 중 1가구가 대구에 있는 셈이다.
주택 시장의 3대 지표인 매매·입주·분양 지표가 회복세지만, 업계에서는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절대적인 미분양 가구 수가 많은 데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분양 물량이 많고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전세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세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고, 바닥다지기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주(7일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3% 올라 1년 9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올해 누적 하락률은 8.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고, 누적 하락률은 12% 대에 달한다.
공급 물량도 여전히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올해 대구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3만4419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1895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내년 공급물량도 2만1175가구로 적정 수요를 넘어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분양 물량 자체가 적어 그동안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뚜렷해져야 시장 회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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