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조선' 지우고 '대한민국'·'괴뢰' 부각…민족성 배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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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남조선'이라는 용어 대신 '대한민국'이나 '괴뢰'라는 표현을 부각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7월11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언급된 '대한민국' 표현은 이어 7월12일과 7월17일에서 이어진 두 차례의 담화를 통해서도 지속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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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열병식 연설서 '대한민국'…노동신문도 '괴뢰' 부각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남조선'이라는 용어 대신 '대한민국'이나 '괴뢰'라는 표현을 부각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7월11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언급된 '대한민국' 표현은 이어 7월12일과 7월17일에서 이어진 두 차례의 담화를 통해서도 지속 언급됐다.
모두 담화 형식에서만 언급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대외적으로 사용해 '대내용', '대외용'으로 남한에 대한 호칭을 구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개최된 열병식에서 강순남 국방상이 연설 중에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대내에도, 즉, 주민들에게도 이 표현이 명확하게 알려졌다.
다만 이번 한 사례만으로 남조선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으로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이 정책에 항구적인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대남 '대적 투쟁'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등장시킨 표현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는 '남조선'이 수시로 다른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노동신문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전하는 기사에서 과거 우리 측을 '남조선 지역'으로 부르던 것을 '괴뢰 지역'으로 변경했다. 남측을 '괴뢰 지역'이라고 부른 것은 지난 3월부터인데 코로나19 기사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7월부터로 파악된다.
신문은 지난 7월21일 '세계적인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상황' 제하 기사에서 "괴뢰 지역에서 지난 17일 기준 3261만 1509명이 신형 코로나 비루스에 감염되고 3만 5159명이 사망했다"라고 전했으며, 지난 8월1일에는 "괴뢰 지역에서 악성비루스 감염자 급속히 증가"라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15일에는 '남조선의 악성 전염병 상황', 6월23일에는 '남조선에서의 악성 전염병에 의한 집단감염 발생', 5월18일에는 '남조선의 대유행 전파 상황' 등으로 코로나19 기사에서는 '남조선'이라는 호칭을 썼다.
이렇게 미세하지만 지속적인 변화 동향이 감지되는 것에 우리 정부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남조선'이란 단어를 줄이는 것은 민족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는 남한을 분단된 민족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이제 '별개의 국가'로 상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 당국의 정책적 발표나 최고지도자로부터의 언급이 없었던 만큼 신중하게 추후 북한의 동향을 살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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