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없는 낯선 여자월드컵 8강…정상에 설 팀은
직전 대회 준우승 네덜란드, 우승 경험 일본 주목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전이 11일과 12일에 열린다. 2회 연속 우승팀 미국이 탈락한 가운데 8강 진출팀들은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8강 대진은 스페인-네덜란드, 일본-스웨덴, 호주-프랑스, 잉글랜드-콜롬비아로 짜여졌다.
미국이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이 눈길을 끈다. 미국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세계랭킹 1위로 직전 대회인 2015년과 2019년에 연이어 우승한 최강팀이다. 이번 호주·뉴질랜드 대회 전까지 8번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은 절반인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월드컵 3연패에 도전하던 미국은 16강에서 스웨덴(FIFA랭킹 3위)에 덜미를 잡혔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비긴 미국은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짐을 쌌다.
절대강자로 평가받던 미국이 대진표에서 사라지면서 8강에 오른 팀들은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11일 오전 10시 열리는 8강 첫 경기에 나설 스페인(6위)과 네덜란드(9위)의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순위에서 앞서지만 한편으론 네덜란드의 우세도 점쳐진다.
2019년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미국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네덜란드는 이번에 우승에 도전한다.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 미국과 1-1로 비기면서 4년 전과 달라졌음을 입증했다. 4골을 넣은 미드필더 일 로르트를 중심으로 한 고공 공격이 위력적이다.
스페인은 조별예선에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3-0, 잠비아를 5-0으로 이겼지만 일본에는 0-4로 졌다. 스페인은 이번 네덜란드전에서 경험 부족을 패기로 극복해야 한다.
스페인은 남자축구의 경우 월드컵 우승을 1회 경험한 축구 강국이지만 여자축구는 이번이 역대 첫 8강 진출이다. 스페인은 나란히 3골을 넣은 본마티와 에르모소, 레돈도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 경기에 나설 일본(11위)과 스웨덴 중에서는 일본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본은 2011년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2015년 대회에서는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거둔 여자축구 강국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도 강호 노르웨이를 3-1로 여유있게 눌렀다. 5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히나타 미야자와의 득점력이 매섭다.
스웨덴 역시 여자월드컵 준우승 1회, 3위 3회를 달성한 강국이다. 직전 2019년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다. 스웨덴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있다. 다만 스웨덴은 2011년 대회 4강에서 일본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웨덴은 압도적인 신장과 힘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팀이다. 16강 미국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보여준 수문장 제키라 무소비치의 방어력이 인상적이다. 미국과 16강에서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른 데다가 일본보다 하루 덜 쉬었다는 점은 스웨덴에 악재다.
오는 12일 오후 4시에 맞붙을 호주(10위)와 프랑스(5위)는 경험과 전력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프랑스는 2011년 대회 4위에 올랐고 2015년 대회와 2019년 대회 모두 8강에 올랐다. 프랑스는 조별리그를 2승1패로 통과했으며 16강에서 모로코를 4-0으로 대파했다.
골잡이 카디디아투 디아니를 중심으로 한 역동적인 공격이 위협적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다 프랑스 여자 국가대표팀으로 옮긴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공동 개최국인 호주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승리를 노린다. 호주 역시 프랑스처럼 8강이 여자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호주는 2007년과 2011년, 2015년까지 3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며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나이리지아에 일격을 당했지만 조별예선 통과 후 16강에서 덴마크를 눌렀다. 3골을 넣은 헤일리 라소의 돌파력과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12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잉글랜드-콜롬비아전 역시 변수가 많아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잉글랜드(4위)는 2007년과 2011년 8강에 진출했고 2015년 3위, 2019년 4위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지만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16강에서도 나이지리아와 무득점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겨우 이겼다. 게다가 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에이스 로렌 제임스가 나이지리아 선수 등을 밟는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8강에 나서지 못한다.
콜롬비아(25위)는 역대 여자월드컵 최초로 8강 무대를 밟는다. 콜롬비아는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독일을 차례로 꺾으며 저력을 발휘했다.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콜롬비아는 16강에서 돌풍의 팀 자메이카를 꺾으며 강팀으로서 자격을 입증했다.
콜롬비아가 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려면 한국전에서 나란히 골을 넣었던 카탈리나 우스메와 린다 카이세도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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