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성장률 1.3%" 유지…국내외 주요기관 중 최저

경제여건 부실·성장 모멘텀 약화…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까지
민간소비 2.1%·설비 –2.3%·건설 -0.7%·수출 0.1% 전망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8.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외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11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 2023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2/4분기 보고서 당시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경연의 성장률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 국제통화기금(IMF)과 기획재정부의 1.4% 전망치보다도 낮다.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온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연말까지 경기 반등이 어렵다고 봤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1%의 낮은 성장이 전망됐다. 기업실적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상승률 정체, 고물가 등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약화는 소비 여건이 위축돼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 금리 급등으로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도 소비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내수침체 및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IT부문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설비투자는 –2.3%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 부동산PF 부실 등 불안 요인이 남아 -0.7%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역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하고, 미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도 일부 지연되고 있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기 부진으로 수입감소폭이 수출감소폭을 넘으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저하,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5.1%보다 1.8%p 낮아진 3.3%로 전망됐다. 다만 폭염과 장마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급등한 국제 유가로 물가 하락세는 다소 완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었던 수출도 중국 및 주요국의 경기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연내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고 봤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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