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기의 LH, 오리사옥 또 매물로 내놔… “1기 신도시 이주주택 활용 계획했지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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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또 오리사옥 매각에 나섰다.
LH가 오리사옥 매각을 시도한 건 2009년 이후 14년째다.
LH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한 2009년 10월 이후 14년째 오리사옥 매각을 시도해왔다.
LH는 오리사옥 매각이 실패를 거듭하자 용도변경을 통해 1기 신도시 이주민 순환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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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사장, ‘용도변경’ 약속했지만 실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또 오리사옥 매각에 나섰다. LH가 오리사옥 매각을 시도한 건 2009년 이후 14년째다. 이한준 사장은 ‘업무시설’로만 한정된 오리사옥의 용도변경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져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공공아파트의 무량판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로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LH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오리사옥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오리사옥이 공매 매물로 나왔다. 매각 예정가격은 5801억2881만원으로 직전에 공매를 시도했던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가격이다. 현재 LH 경기지역본부로 사용되고 있는 오리사옥은 1997년 준공됐다. 대지 면적 3만7997㎡, 건축 연면적 7만2011㎡에 본관(지하 2층~지상 8층)과 별관(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있다.
LH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한 2009년 10월 이후 14년째 오리사옥 매각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매번 입찰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오리사옥 매각 유찰은 총 15번째였다. 시장에서는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매각금액은 LH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LH 관계자는 “오리사옥의 매각 예상가격은 관련 규정에 따라 감정평가를 통해 산정된 것”이라면서 “이를 예정가격으로 해 공고를 시행했다”고 했다.
LH는 오리사옥 매각이 실패를 거듭하자 용도변경을 통해 1기 신도시 이주민 순환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일반상업지역으로 ‘업무시설’로만 사용이 가능한 데 판매·주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한준 사장은 지난해 5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이 계속해서 지연될 경우 성남시와 협의해 주택 건설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찾아볼 것”고 했지만 협의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해서는 지자체인 성남시는 물론 용도변경 후 오리사옥 활용방식에 대한 종전부동산 처리계획 변경 등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단시간에 결론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지자체와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LH는 무량판 구조로 지은 공공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철근을 누락해 붕괴사고를 유발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20%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지만, 최근의 사태를 수습하면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사옥을 다시 한번 매각에 나선 건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경매업계에서는 5800억원이 넘어가는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번 매각의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용도변경을 하지 못해 가치 증대에서 실패한 상황인데다, 가격 자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 경매업계의 관계자는 “공매에 실패한 지난 번과 동일한 가격이라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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