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대신 계약갱신"...전셋값 오르자 신규 계약 비중 '뚝'

고가혜 기자 2023. 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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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전세 시장에서 신규계약 비중이 다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전세사기와 역전세 이슈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4월 60.3%까지 올라섰다가 서서히 줄면서 7월에는 54.7%까지 다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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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세 신규계약 비중 4월 60.3%→7월 54.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올해 1~6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7만776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 거래량 13만5771건, 월세 거래량 14만1998건으로 전세 비중이 48.9%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2023.07.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전세 시장에서 신규계약 비중이 다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난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에는 전세 보증금을 낮춰 집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보였으나 기존 보증금 대비 현재 전세가격 간 격차가 줄면서 다시 임차인들이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이사보다는 계약 갱신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전세계약 24만8324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 유형이 '신규'인 거래는 14만3118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전세사기와 역전세 이슈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4월 60.3%까지 올라섰다가 서서히 줄면서 7월에는 54.7%까지 다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대비 7월 신규계약 비중은 수도권 전역에서 낮아졌다. 지역별로 서울(59.7%→52.0%), 경기(59.7%→54.7%), 인천(66.1%→64.3%)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전세가격 회복이 빠른 지역일수록 갈아타기 움직임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월 보합(0.00%)으로 전환된 반면 경기(-0.04%)와 인천(-0.12%)은 7월에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입주한 지 21~30년이하의 구축에서 확대된 반면, 5년 이하 신축에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규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14만3118건을 연식 구간별로 비교한 결과,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비중은 1월 29.7%에서 점차 감소해 5월 이후 21% 수준을 유지했다.

신축이 구축에 비해 가격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좋아 역전세 리스크가 낮고, 전셋값이 높아 이사 시 가격 부담이 있다는 점 등이 신규계약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21~30년 이내 아파트의 비중은 1월 23.7%에서 7월 30.6%로 증가했다.

수도권 전세 신규계약은 그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전셋값 회복 속도에 따라 지역 및 연식별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최근 전셋값이 상승 반전한 서울 강동, 송파는 4월 이후 신규계약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반면, 일부 수도권 외곽지역은 전체 거래 중 70% 이상이 신규계약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회복세와 보증금 차액 반환 대출 완화 등 역전세 대응 방안이 마련된 만큼 신규계약 비중은 서울과 그 인접지역부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울 강남구, 경기 화성시 등 하반기 입주물량 집중에 따른 매물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주거 선호도가 낮은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하향 조정돼 한동안 신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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