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다시 달린다...축구팬 흥분시킬 EPL 새 시즌 개막
아시아 선수 최초 5대 빅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인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활약 중인 EPL은 한국시간으로 12일부터 2023~24시즌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번리의 맞대결이 공식적인 개막전이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의 1라운드 경기는 13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브렌트포드와 원정경기다.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려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를 통틀어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반면 지난 시즌은 손흥민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경기 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는 시즌 내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시즌 막판에는 스포츠 탈장까지 그를 괴롭혔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보니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8골)을 제외하고 매 시즌 공식전 20골 안팎의 득점력을 뽐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14골에 머물렀다. 리그에서 10골을 터뜨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난 시즌 활약에 대해 주변에선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에이징 커브가 찾아왔다’는 의혹이 쏟아졌다. 어느덧 31살에 접어든 만큼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베테랑이 된 손흥민 입장에선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호주 대표팀을 맡아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의 리그 2연패를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수들도 적극적으로 전방에 올라와 상대 수비를 흔든다. 지나치게 공격 중심이다 보니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도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을 추구한다.
골잡이 손흥민 입장에선 반갑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위치가 애매했다. 왼쪽 윙백인 이반 페리시치와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시즌 내내 반복됐다. 손흥민의 공격 역량을 100%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손흥민은 온전히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더 높은 위치에서, 더 많은 슈팅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공격 스탯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다.
리그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에 합류한 점도 긍정적이다. 매디슨은 패싱과 킥 능력이 뛰어나 손흥민에게 많은 찬스를 연결해 줄 전망이다. 다만 손흥민의 단짝인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는 점은 변수다.
영국 축구매체 ‘90min’은 “손흥민에게 지난 시즌은 토트넘에 입성한 이래 거의 최악이었다”며 “셀틱 시절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100골 이상을 기록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 아래 손흥민은 곧 정점으로 돌아올 거라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손흥민은 최근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며 “아픈 것이 없어지고 밸런스가 잡히다 보니 고통도 사라졌다. 시즌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컨디션을 더 좋게 끌어올려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시즌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황희찬도 이번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프턴은 15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로 개막전을 치른다.
황희찬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황희찬은 지난 5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울버햄프턴 3-1 승)에서 쐐기골을 책임졌다. 몸 상태도 큰 문제 없다.
다만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홀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고 개리 오닐 감독을 새로 사령탑에 앉혔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의 기량과 스타일을 좋아했다.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새 감독이 오면 황희찬은 다시 원점에서부터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 밖에도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수비수 김지수(19)도 이번 시즌 브렌트퍼드와 계약을 맺고 잉글랜드 무대를 밟는다. 김지수는 팀에 합류한 뒤 1군과 2군을 오가며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당분간은 2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경험을 쌓은 뒤 1군 데뷔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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