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대거 유출, 황희찬 부상만 없다면 [EPL 프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황희찬은 몸만 건강하면 된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장을 바꿨다. 지난 8월 8일(이하 한국시간)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의 결별을 알린 울버햄튼은 9일 게리 오닐 전 본머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울버햄튼이 '빅네임' 감독이었던 로페테기 감독과 이렇게 빨리 결별할 거로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지난 2022년 11월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등을 거친 인물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그쳤던 울버햄튼이 데려오기에는 '거물'로 여겨졌다.
로페테기 감독은 부임 당시 강등권이었던 울버햄튼을 리그 13위까지 올려놓으며 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투자가 끊기면서 불화가 발생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후벵 네베스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보냈고 디에고 코스타, 주앙 무티뉴, 아다마 트라오레, 네이선 콜린스, 라울 히메네스 등 1군 자원 다수와 결별했다. 그러나 영입은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수비수 맷 도허티 하나가 전부다.
물론 마테우스 쿠냐, 부바카르 트라오레를 완전 영입하면서 도합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38억 원)가 넘는 금액이 투자됐지만, 두 선수는 지난 시즌에도 울버햄튼 소속이었기에 전력 강화 요인이 아니다. 또 울버햄튼은 네베스를 알 힐랄로 보내며 4,700만 파운드(한화 약 788억 원), 콜린스를 브렌트포드로 보내며 2,300만 파운드(한화 약 385억 원)를 벌었다. 이번 여름 이적료 순수익이 4,000만 파운드(한화 약 670억 원)에 달한다. 로페테기 감독 입장에서는 재투자가 없는 팀에 불만을 가질 만하다. 결국 로페테기 감독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울버햄튼은 대체자를 빠르게 선임했다. 지난 시즌 본머스를 이끈 오닐 감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9월 본머스에 스콧 파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오닐 감독은 강등 위기의 본머스를 구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본머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선임하면서 백수가 된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에서 첫 번째 감독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자신을 중용하던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된 것이 아쉬울 만하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을 제외하면 출전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 편이었다.
오닐 감독과의 궁합도 나쁘지 않을 거로 보인다. 오닐 감독은 본머스에서는 다수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과 2선을 두루 소화하는 황희찬이 활용될 포지션이 많다.
경쟁자가 대거 이탈한 것도 황희찬에게는 호재다. 코스타, 히메네스, 트라오레가 완전 이적하면서 공격진이 얇아졌다. 2선 자원은 페드로 네투, 다니엘 포덴세, 파블로 사라비아 정도만 남았다. 출전 기회가 적을 수가 없는 환경이다.
최전방 원톱보다는 2선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거액에 완전 영입된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에서는 주전으로 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샤사 칼라이지치가 복귀했고, 지난 시즌 임대 이적을 다녀온 파비우 실바도 일단 팀에 잔류해 최전방 자원은 양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입단 후 햄스트링 부상을 자주 겪었다. 햄스트링 부상은 고질이 되기 쉽다. 햄스트링은 드리블 방향 전환, 스프린트 등 순간적으로 근육을 써야 하는 플레이가 많은 선수라면 부하가 심하게 걸리는 부위이고, 부상이 완치되더라도 재발하기도 쉽다.
황희찬도 이를 인지하고 식단을 바꾸는 등 몸 관리에 여념이 없다. 갑작스럽게 사령탑이 바뀌며 어수선해진 팀 상황 속에서 황희찬이 2023-2024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황희찬)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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