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 사람은 천사인가 악마인가?[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3. 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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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사람도 아니야.”

하루가 멀다고 흉악한 범죄자들이 언론을 도배할 때마다 사람들은 탄식한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을까? 사람의 탈을 쓰고 그 끔찍한 일을 태연하게 자행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란 정녕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천사인가 악마인가? 인간 본성을 두고 성악설과 성선설은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된 논쟁을 이어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성선설은 맹자가 주장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선한 심성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세상이 악하니 교육을 통해서 선한 심성을 계속 유지해가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사람은 처음부터 악한 심성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이를 순화시켜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처방은 교육을 통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둘 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간과 사회가 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이에 비해 성경 구약에서 모세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 하지 말라고 금지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어서 인간이 원죄를 지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 이후 태어나는 인간은 모두 원죄를 지어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죄는 하나님이 고쳐주어야 하는 것이고 인간 스스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약에서는 그 원죄를 예수 그리스도가 대속사역을 통하여 사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편, 불교의 혜민 스님은 마음은 원래 하나였는데 둘로 나뉘어서 오래 지내다 보니 둘이 공존하는 것으로 허공과도 같은 마음에 뜬구름 같은 선한 생각, 악한 생각들이 들어와서 손님처럼 놀다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지 말고 마음과 친해지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 같은데 어떤 것이 더 설득력이 있으며 인간을 더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방법일까?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다. 영화 <신과 함께>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단지 나쁜 상황이 있을 뿐”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말을 명대사로 뽑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어떤 사람이 원래부터 나쁘거나 좋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이 나쁘거나 좋거나 할 뿐이다. 악한 사람도 나를 구해주는 은인으로 만나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선한 사람도 길을 가다가 내 어깨를 툭 치고 가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관계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난로처럼 대해야 한다.

살다보면 삶이라는 투수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커브볼을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우리를 향해 가끔씩 던진다. 이럴 때 절망하지 말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여름 더위가 지나가듯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힘을 내야 한다.

아울러 만나는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적은 어떤 큰 절대적인 사상이나 이념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사소한 서운함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만들어진다. 따라서 옛말 그른 데 없듯이 내가 베푼 것은 모래에 써놓고 잊어버리고 남에게 받은 것은 바위에 새겨놓고 꼭 갚도록 해야 한다.

‘서 있는 말에는 채찍질을 하지 않고 달리는 말에만 채찍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윗사람이 혼을 낼 때, 내가 지금 잘하고 또 잘 가고 있으니까 더 잘 되라고 하는 경책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이면 내가 더 크게 된다. 종은 자신을 더 아프게 때려야 멀리까지 그 소리가 퍼지는 것이다.

우리가 머리로 그려낸 계획을 현실에 적용하면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머리가 예상할 수 있는 생각보다 훨씬 더 촘촘한 그물망 같은 여러 원인과 조건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종종 짐승 같은 사람들이 날뛰어도 세상이 그나마 이처럼 공의롭게 돌아가는 이유는 악한 사람보다는 선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좀 더 많기 때문 아닐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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