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몰래 1천개 계좌 개설…대구은행 긴급검사
[앵커]
은행가에 정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대구은행인데요.
이 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불법으로 계좌 1,000여 개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당국에 대한 보고까지 늦어 금융감독원이 긴급검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했던 대구은행.
<황병우/대구은행장(지난달 6일)> "시중은행 전환으로 대구은행의 지속가능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 선언 한 달 만에 불법행위가 드러나 금융감독원의 긴급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시작된 입출금통장 연계 증권사 계좌 개설 실적 경쟁에서 비롯됐습니다.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받은 고객이 이에 동의하면 , 이 고객들의 신청서를 복사해 동의도 하지 않은 계좌를 하나 더 만든 겁니다.
이렇게 몰래 개설된 계좌가 1,000개가 넘습니다.
이들은 몰래 계좌를 만든 사실을 숨기려 안내 문자를 차단하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대구은행은 문제를 파악하고도 금융감독원에 바로 보고하지 않고, 영업점들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쳤는데, 금감원은 고강도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은행 내부에서 파악됐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보고가 지연된 부분들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반 책임에 대해서 저희가 법령상 허용 가능한 최고의 책임을 물을 생각이고…"
다만 이번 사건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내부통제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점검해보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크고 작은 횡령부터 미공개 정보 유용, 불법 계좌 개설까지,,
끊이지 않는 은행원들의 일탈에 은행가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DGB대구은행 #금융감독원 #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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