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엠블랙·싸이퍼로 입증한 '제작 무능력자' [이승훈의 뮤세권]

이승훈 기자 2023. 8. 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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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싸이퍼는 비가 운영하는 레인컴퍼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돌 그룹이다.

심지어 지난해 5월 ENA '이번주도 잘부탁해'에서는 싸이퍼 제작 투자 비용에 대해 "집 한 채를 날렸다"라고 밝혔다.

사실 비의 아이돌 제작은 싸이퍼가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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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비 SNS
시작은 좋았다.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는 2020년 7월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혼성 그룹 싹쓰리(유재석, 이효리, 비)로 국내외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같은해 12월에는 자신이 데뷔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과 듀엣곡 '나로 바꾸자'를 발매하며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2021년 3월 3일에는 후배 가수 청하와 신곡 'WHY DON'T WE' 활동을 하면서 가수로서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때문에 같은해 3월 16일 '안꿀려'로 데뷔한 7인조 보이 그룹 싸이퍼를 향한 관심은 최고조였다. 싸이퍼는 비가 운영하는 레인컴퍼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돌 그룹이다. 데뷔 전부터 '비 제작 아이돌', '정지훈과 아이들' 등으로 불리며 글로벌 K팝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비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인의 인맥을 총동원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싸이퍼의 데뷔곡 '안꿀려' 뮤직비디오에는 김태희가 출연했고,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효리를 초대해 싸이퍼와 콘텐츠 촬영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비는 싸이퍼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면서 '싸이퍼 띄우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지어 지난해 5월 ENA '이번주도 잘부탁해'에서는 싸이퍼 제작 투자 비용에 대해 "집 한 채를 날렸다"라고 밝혔다.

가수 겸 배우 비 /사진제공=써브라임
그룹 싸이퍼(Ciipher)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끝은 안 좋다.

싸이퍼는 데뷔 2년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9일 오후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공식 팬카페에 "싸이퍼의 향후 활동 관련 안내드린다. 충분한 논의 끝에 멤버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양측 합의하에 멤버 탄, 태그, 도환, 원은 금일부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라며 대대적인 팀 재편 소식을 전했다.

네 멤버가 탈퇴하면서 싸이퍼에는 리더인 현빈과 케이타, 휘만 남게 됐다. 싸이퍼 측은 남은 세 멤버의 향후 활동에 대해 "개인 활동 및 추후 새롭게 팀을 재편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케이타는 오는 8월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앞두고 있으며, 3인 모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팬 여러분을 만나 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은 새롭게 팀을 재편한다는 소식에도 시큰둥하다. 케이타는 일본 팬미팅뿐 아니라 Mnet '보이즈 플래닛'의 파생 그룹인 7인조 보이 그룹 '이븐(EVNNE)'으로 올 하반기에 데뷔한다. 그렇다면 싸이퍼에 남아있는 멤버는 단 두 명이다. 새로운 연습생을 합류시켜 재편한다고 해도 기존 멤버가 절반 이상 나갔기 때문에 '싸이퍼'로서의 매력은 더이상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엠블랙(MBLAQ)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사실 비의 아이돌 제작은 싸이퍼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싱글 'JUST BLAQ'으로 데뷔한 5인조 보이 그룹 엠블랙이 시작이다. 엠블랙은 비에 대적할 만한 남성미와 섹시미 등을 내세우며 K팝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일부 멤버들은 예능감도 고루 갖춰 엠블랙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탰다. 히트곡도 적지 않다.

그러나 팀의 센터이자 메인댄서였던 이준과 천둥이 데뷔 5년 만인 2014년 12월 탈퇴하면서 엠블랙은 팀을 재편하게 됐다. 이후 엠블랙은 3인조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엠블랙의 마지막 음악 활동이 2015년 6월 발매된 미니 8집 'MIRROR'인 걸 감안하면 해체를 공식화하지만 않았을 뿐 엠블랙은 이미 해체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수많은 K팝 팬들은 비를 향해 "엠블랙과 비슷한 루트다", "무책임하다", "이제 아이돌 제작에서 손 뗐으면 좋겠다", "프로듀싱에 욕심 갖지 말길",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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