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토트넘 잔류' 가능성 올라간다...'이적 허락' 받았지만 잔류 심각하게 고민중→가능성은 50%

한유철 기자 2023. 8. 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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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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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해리 케인이 토트넘 훗스퍼 잔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둔 토트넘은 착실히 리빌딩을 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자리는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채웠다. 또한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디슨,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고 '임대생' 데얀 쿨루셉스키와 페드로 포로를 완전 영입했다.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가 있다. 2022-23시즌 최악의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호기롭게 무관 탈출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긴 했지만 스포르팅전 패배를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하며 무관이 확정됐고 리버풀, 브라이튼, 아스톤 빌라에 밀려 리그 8위에 오르며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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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반등을 노리는 토트넘.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에이스' 케인의 미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케인은 이번 여름 내내 이적설에 연관됐다.


'명실상부' 토트넘의 에이스다. 1군에 이름을 올린 후, 꾸준히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01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만큼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및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득점 2위라는 지표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보여준다.


사진=433

하지만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 비해 트로피 진열장은 휑하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단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물론 기회는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까지 경험했지만 그 위로 올라서진 못했다.


케인을 평가절하하게 하는 요소였다. 개인 커리어로는 누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지만, 클럽 경력을 잣대로 들이밀면 케인은 저조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엔 괜찮았다. 나이가 어렸던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우승컵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는 이벤트성 매치인 아우디 컵이 유일했다. 이는 그에게 '큰' 놀림거리로 다가왔다.


결국 이적을 추진했다. 더 늦기 전에 우승 경력을 추가하길 원했다. 2021년엔 스트라이커 보강을 노린 맨체스터 시티와 접촉했고 협상은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가 이적을 방해했다. 그는 케인의 이적료로 막대한 금액을 요구했고 맨시티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빅클럽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맨유가 가장 유력했고 또 적극적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내보낸 맨유는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 영입했지만, 주전으로 활용하기엔 기량이 부족했다. 결국 여름에 그를 내보냈고 케인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는 같은 리그 내 라이벌에 팀의 에이스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맨유는 그런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케인을 향한 관심을 철회했다.


이후 레알이 후보로 떠올랐다.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로 보낸 레알은 케인으로 빈자리를 메우고자 했다. 레알은 막대한 자금을 통해 케인 영입을 추진했지만 레비 회장이 요구하는 금액은 그들의 생각 범위를 넘어섰다. 그렇게 레알도 경쟁에서 발을 뺐다.


맨유와 레알이 떠난 후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뮌헨이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다시금 그의 미래가 주목을 받았다. 물론 맨유와 레알이 그랬듯, 뮌헨 역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의장까지 직접적으로 거래에 관여했다. 뮌헨의 주요 목표는 케인 영입이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케인 지키기였다. 레비 회장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케인이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것을 안 후, 분노했고 재계약을 통해 이적설 자체를 종식시키고자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재 케인은 20만 파운드(약 3억 3582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보다 더 높은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케인은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다. '가디언'은 "케인은 지금 당장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며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이적 의사를 확인한 뮌헨은 더욱 적극적으로 토트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우리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울리 회네스가 말한 모든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가족과의 대화가 잘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뮌헨은 추가 일정을 잡았다. 토트넘과 3차 미팅을 통해 이적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뮌헨 이사회는 레비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 날짜는 금요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 케인 영입과 관련한 최종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사진=골닷컴

미팅 일정은 연기됐다. 레비 회장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그가 협상을 더욱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뮌헨 관계자들은 여유로웠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영입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후 뮌헨의 추가 제안이 도착했다. 레비 회장의 요구 금액보다는 살짝 적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금액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또다시 거절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뮌헨이 설정했던 데드 라인을 무시했다. 뮌헨은 금요일 자정을 데드 라인으로 설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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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선

뮌헨은 끈질겼다. 금액을 높여 추가 제안을 할 계획이었다. 영국 매체 '타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9450만 파운드(약 1585억 원)로 금액을 늘려 케인에 대해 제안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레비 회장의 요구에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 토트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임스'는 "토트넘이 케인의 매각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타임스'의 예상대로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끈질기게 한 우물만 판 뮌헨이 승리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 "뮌헨이 케인 영입과 관련해 토트넘과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1억 유로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제 모든 결정은 케인의 손에 달려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케인은 토트넘을 떠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결정이 이뤄진다면, 다음 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더 스퍼스 워치
사진=스카이 스포츠

케인의 합의 소식에 토트넘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이들은 각자의 SNS를 통해 케인 합의에 대한 반응을 보였는데, 거의 모든 팬들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한 팬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라며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케인을 매각하다니...구단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소식이야"라며 걱정스러워했다.


이외에도 "케인이 사라졌다...이제 황폐한 시간만이 남았어", "남은 시즌을 내내 울면서 보낼 거야.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하...안 믿을래", "토트넘은 끝났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사진=스카이 스포츠

하지만 이후 토트넘 팬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케인이 잔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이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과 구두 합의를 이뤄냈지만, 이적을 주저하고 있다. 뮌헨과 토트넘은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이제 모든 것은 케인에게 달려 있다. 가능성은 50%다"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같은 소식을 다뤘다. 매체는 "토트넘이 영입 제안을 수락했다. 케인은 뮌헨으로 이적하기엔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사진=스포츠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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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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