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온다…면세부터 화장품까지 살아날까

원다연 2023. 8. 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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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을 풀면서 10일 면세점,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연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로 반등과 상승을 노렸지만 예상보다 더딘 효과에 올해 내내 부진을 겪어야 했던 중국 소비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이날 중국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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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면세점·카지노·화장품 등 상한가에 급등
中 여행객 15% 이상 증가 가능 전망 제기
코로나19로 소비력 약화…"호황 기대 무리" 분석도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을 풀면서 10일 면세점,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연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로 반등과 상승을 노렸지만 예상보다 더딘 효과에 올해 내내 부진을 겪어야 했던 중국 소비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바뀐 중국 관광객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내 면세점의 모습 (사진=뉴스1)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신라(008770)(17.30%), 현대백화점(069960)(15.40%), 신세계(004170)(9.33%) 등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면세점 업계가 면세품을 소규모로 거래하던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2분기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 데 이어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매출 회복세도 뚜렷해지리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한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한 것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는데, 이날 조치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6년여 만에 완전히 풀리게 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단체여행 비중이 바닥에서 상승하면서 15~18%를 기록했었다는 점에 비추면, 단체여행 허용으로 9월 이후 중국 여행객은 1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인 방문 재개가 향후 실적 회복의 열쇠인 카지노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29.99%), GKL(114090)(20.45%), 파라다이스(034230)(18.13%) 등은 모두 이날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이전처럼 화장품 구매에 대거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화장품주는 상한가를 달렸다. 뷰티스킨(406820)(30.00%), 제이준코스메틱(025620)(29.98%), 잇츠한불(226320)(29.94%), 토니모리(214420)(29.94%), 코리아나(027050)(29.92%), 한국화장품(123690)(29.91%), 리더스코스메틱(016100)(29.90%), 마녀공장(439090)(29.87%) 등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이날 중국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인들의 여행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둔화, 3년간 락다운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중국에서는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더욱 선호하는 트렌드”라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 단체관광 허용이 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 중국 여행객의 구매력 수준이 여행객 회복 속도를 따라오지 못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라서 외식과 여행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 주택시장 침체와 고용 충격의 여파가 소비력을 약화하고 있다”며 “구매력 회복은 여행객 회복 속도에 비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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