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근 부실 단지' 누락 더 있었다…LH "경미한 사안이라"

방윤영 기자, 이정혁 기자 2023. 8. 1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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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 중 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하고 보강 공사까지 했는데도, '철근 부실 단지' 발표에서 누락한 단지가 또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불과 이틀 전 전체 조사에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 10개가 빠진 것으로 드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LH가 존립 근거가 있느냐"며 질타했는데도 같은 일이 또 발생하면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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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운정3 A37블록 4개 기둥 보강 조치 뒤늦게 밝혀져
LH "사실상 누락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경기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현장에서 열린 '공공감리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 단지 10개가 누락된 일을 언급하며 "전체 현황에 대해 파악조차 안 돼 있는 LH, 이러고도 존립할 근거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사진=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 중 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하고 보강 공사까지 했는데도, '철근 부실 단지' 발표에서 누락한 단지가 또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불과 이틀 전 전체 조사에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 10개가 빠진 것으로 드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LH가 존립 근거가 있느냐"며 질타했는데도 같은 일이 또 발생하면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가 발주한 파주운정3 A37블록 신축공사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 기둥에 전단보강근(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돼 4개 기둥이 보강 조치 됐다. LH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전수 조사에 나선 기간에 이 아파트도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작 지난달 LH가 발표한 '철근 누락 단지' 15개 목록에는 빠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치고 올해 2월 준공된 곳으로 국민임대와 영구임대가 섞인 단지다. 지하 1층~지상 22층, 5개동, 총 1810가구 규모다. 이 아파트는 중견건설사 2개사에서 시공했다.

LH는 "이 아파트도 철근이 일부 누락된 게 있어서 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보강 처리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보수를 완료해 전체 누락 단지 취합에서는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시 지역본부에서 조치가 가능했고, 누락 개소가 5개 미만으로 적어 경미한 사안이어서 사실상 누락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아파트에서 철근이 누락된 기둥은 4개로, LH가 발표한 15개 단지 중에서는 수서역세권 A3(공공분양) 5개소보다 적어 사안이 경미했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전체 무량판 기둥 개소조차 확인되지 않았을뿐더러, 점검 자체가 전체 기둥이 아닌 샘플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락된 기둥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철근 누락 단지에 포함된 공주월송 A4와 아산탕정 2-A14의 경우 아직까지 누락 기둥 개소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경미해서 제외했다"는 LH 해명은 논리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재순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순살 아파트 사태 이후 LH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은 국토부도 피할수 없을 전망이다.

보고에서 누락된 사례가 또다시 나오면서 LH는 그야말로 존립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일 당초 LH 발표와 달리 무량판 구조 아파트가 10개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 장관이 강하게 질타한 지 이틀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다. 원 장관은 "전체 현황에 대해 파악조차 안 돼 있는 LH, 이러고도 존립할 근거가 있느냐"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국민 앞에 감히 거짓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엄두를 못 내도록 조직의 기본 체계를 뜯어고치라"고 비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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