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1마리당 250만원 손해…“암소 자율감축 온힘”

박하늘 2023. 8.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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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회, 결의대회 추진
추석 전후로 가격 폭락 예상
정부에 소비 촉진 대책 등 요구
전업농 사육마릿수 공개 앞장
‘한우법’ 제정 위한 홍보 주력
한우업계는 비육우 1마리당 손실이 2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진은 한우농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송아지들 모습.

올해 하반기에도 한우 경락값 약세가 이어지자 한우업계가 한우고기값 안정을 위해 전국결의대회를 기획하고 사육마릿수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개하기로 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농가 손실폭 확대 예상…전국 집회 추진=7월 전국 평균 한우고기 경락값은 1㎏당 1만5976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3%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한우농가들이 비육우 1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69만원씩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올해는 경락값이 더 떨어진 데다 생산비는 대폭 증가해 1마리당 손실폭이 250만원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8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2023년 제4차 이사회’를 열어 ‘한우고기값 안정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결의대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우 도축마릿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금리인상, 경기 둔화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서 추석(9월29일) 전후로 가격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의대회는 9∼11월 중 한우고기 경락값 하락폭이 커지는 시점에 맞춰 서울 여의도,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전국 단위 대규모 집회로 진행된다. 한우협회는 결의대회를 통해 정부에 ▲한우고기값 폭락 대책 마련 ▲사료값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대대적인 소비 촉진 대책, 농가 경영안정 지원대책, 사료안정기금 마련, 축산물 직거래활성화지원사업 확대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전업농 이상 사육규모 크게 늘려…지도자부터 사육규모 공개하기로=최근 한우 사육 동향을 살펴보면, 41만6000마리가 감소하고 41만3000마리가 증가해 3000마리가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육규모별로는 1∼19마리 규모 농가와 20∼49마리 규모 농가들은 농가당 평균 각각 2.2마리, 0.9마리씩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업농 규모 이상인 50∼99마리 규모에선 농가당 1.9마리, 100마리 이상 규모에선 농가당 9마리씩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발적인 암소 감축이 필요하고, 지도층부터 자율감축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게 협회 판단이다.

이에 이날 협회는 이사회 구성원 전원으로부터 ‘개인정보 목적 외 이용·제공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이름, 생년월일, 농장식별번호, 전년도 사육마릿수, 올해 사육마릿수, 올해 미경산우 및 경산우 도축마릿수 등 개인정보를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부터 제공받는 데 동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우업계 한 관계자는 “지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알음알음 사육마릿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도자부터 암소 감축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 다른 농가에 수급조절 동참을 유도하는 것도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협회 이사회뿐만 아니라 각 지회 지부장, 한우자조금 지도층 등으로 이런 움직임을 확산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위한 ‘한우법’ 제정에도 역량 집중=국회에 발의된 한우산업 지원과 관련한 법안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국회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대표 발의한 ‘한우산업기본법’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대표 발의한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전환을 위한 지원법안’이 올라와 있다.

두 법안은 일부 내용이나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선 한우산업 발전 및 지원을 위한 법안이란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두 법안 모두 ▲한우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한우 수급조절 지원 ▲한우 수출기반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는 두 법안을 ‘한우법’으로 통칭해서 부르며 여야 협력을 통해 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협회는 이달부터 협회장을 중심으로 한우법 제정 전담반을 구성해 의원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24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의원과 이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한우법 제정 국회토론회’를 개최해 법 내용을 홍보·설득해나갈 예정이다.

김삼주 회장은 “한우법을 통해 한우 수급조절, 한우 생산기술 개발 및 보급, 한우 유통 및 수출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통해 한우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속히 법이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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