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4천100만년 전 수중 적응기 고래 발견…이름은 '투탕카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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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육상 용각류에서 갈라져 물로 돌아와 수중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시기인 4천100만년 전에 살던 바실로사우루스과 신종 고래 화석이 이집트 파윰 저지대에서 발견됐다.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 교수 겸 만수라대 척추동물 고생물학센터 설립자인 헤샴 살람 박사팀은 11일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서 파윰 저지대에서 발견된 4천100만 년 전 두개골, 턱, 치아, 척추 조각을 분석한 결과 바실로사우루스과 신종 고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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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고래가 육상 용각류에서 갈라져 물로 돌아와 수중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시기인 4천100만년 전에 살던 바실로사우루스과 신종 고래 화석이 이집트 파윰 저지대에서 발견됐다.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 교수 겸 만수라대 척추동물 고생물학센터 설립자인 헤샴 살람 박사팀은 11일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서 파윰 저지대에서 발견된 4천100만 년 전 두개골, 턱, 치아, 척추 조각을 분석한 결과 바실로사우루스과 신종 고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투탕카멘(Tutankhamun) 무덤 발견 100주년을 기념, 이 고래의 이름을 투탕카멘의 '투'(Tut)와 고래를 뜻하는 그리스어 '세투스'(cetus)를 합친 '투세투스 라야넨시스'(Tutcetus rayanensis)로 붙였다. 라야넨시스는 화석이 발견된 '와디 엘-라얀 보호구역'에서 따왔다.
투세투스 라야넨시스의 화석은 에오세 중기 석회암 속에서 발견됐다. 몸길이는 2.5m, 몸무게는 약 187㎏으로 추정돼 지금까지 발견된 바실로사우루스과 고래 중 가장 작다. 바실로사우루스과 고래는 크기가 4~15m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두개골 내부 뼈와 척추뼈가 서로 결합돼 있고 영구치 어금니가 앞 작은어금니, 앞니, 송곳니보다 먼저 나오는 등 영구치 발육이 진행 단계인 점을 들어 이 고래가 완전 성체는 아니지만 거의 성체에 가깝게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이 투세투스 라야넨시스 발견이 육상 용각류의 후손인 초기 고래가 수중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가 된 바실로사우루스과 고래의 진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실로사우루스과 고래는 완전히 멸종했지만 고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유선형 몸통과 강한 꼬리, 지느러미발, 꼬리지느러미 등 물고기 특징을 갖췄지만, 퇴화해 걷는 데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뒷다리는 여전히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남아 있다.
연구팀은 투세투스 라야넨시스의 몸 크기가 작은 것은 4천200만년 전 발생한 온난화 현상인 '후기 루테티아 최고온기'(LLTM)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은 따뜻한 기후에서 몸집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동연구자인 압둘라 고하르 연구원(박사과정)은 "현대 고래는 번식을 위해 따뜻하고 얕은 바다로 이동하는데 4천100만년 전 이집트 바다가 그런 조건이었다"며 "이는 현재의 파윰 지역이 고대 고래의 중요 번식지였고 이런 환경이 바실로사우루스 같은 대형 포식 고래를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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