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동아리를 만들어 볼까 [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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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동아리.
뻔한 학교 동아리 중에 원하는 게 없을 때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바로 동화 '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의 주인공 초등학교 4학년생 '오솔'이다.
막상 어떤 '기타 동아리'를 만들어야 할지 정하진 못한 솔이에게 선생님은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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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동아리. 영화 감상반. 색종이 접기. 음악 감상반. 뻔한 학교 동아리 중에 원하는 게 없을 때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여기 용감하게 '기타 등등'을 선택한 친구가 있다.
바로 동화 '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의 주인공 초등학교 4학년생 '오솔'이다. 막상 어떤 '기타 동아리'를 만들어야 할지 정하진 못한 솔이에게 선생님은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기타 동아리 개설 건의함을 만들어서 친구들의 의견을 추려 보라는 것. 솔이는 예상보다 많은 신청서를 받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더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욕 좀 하는 이유나'의 저자 류재향의 신작이다. 2015년과 2016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모예진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아이들의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호'는 부모님이 모두 늦게 퇴근해 어쩔 수 없이 '학원 뺑뺑이'를 도는 데 지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는' '무한 멍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가지각색 구름을 관찰하는 '구름 관찰 동아리'를 제안한 '여운이'는 "엄마가 어딘가에 날 맡겨야 해서 늘 바쁘니까 빨리 가야 하는데" 하늘을 보며 걷다가 혼난 기억들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여유 있게 하늘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반짝이는 대목은 솔이와 친구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다. 이들은 동아리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진짜 친구가 돼 간다. 작가는 '기타 등등' 안에 진짜 마음을 숨겨 뒀거나 미뤄 둔 것들이 있다면 조금씩 꺼내 보라며 어린이 독자들을 응원한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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