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 전에 中 빅테크, 엔비디아 AI칩 사재기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8.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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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너도나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빅테크들은 미국 엔비디아와 50억 달러(약 6조 6천억 원) 규모의 GPU 구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바이두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어치의 A800 칩 10만 개를 주문해 올해 안에 받을 예정입니다.

이들 기업은 내년에도 40억 달러(약 5조 3천억 원) 규모의 칩을 구매하는 계약도 이미 체결했습니다.

중국 IT 기업들은 생성형 AI 개발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제품 없이는 기술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기술 제품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이날 미국 자본의 중국 직접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에 중국 빅테크들은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 황급히 수량 확보에 나선 모습입니다.

미국의 규제로 엔비디아는 기존보다 성능이 다소 낮지만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칩을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해 생산해 왔는데, 중국 빅테크들은 제한된 공급 분량이라도 구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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