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바닷길도 열렸다… 카지노 직원 400명 늘리고, 면세점엔 전용 승강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요즘 객실 1600개 중 1100개 정도가 찬다고 한다. 이 중 외국인이 3분의 2 가까이 된다. 4개월 전보다 2배로 늘었다. 지난 3월 상하이·난징에서 제주로 향하는 직항 항공 노선이 재개된 덕분이다.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카지노 매출은 작년 월평균 36억원에서 지난달엔 233억원으로 늘었다. 리조트 측은 600명인 카지노 직원을 400명 더 늘리기 위해 긴급 채용에 나섰다.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직항 노선 회복률이 57%에 불과하지만, 완전 정상화하면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1일에는 중국 웨이하이항을 출발한 여객선 뉴그랜드피스호가 이튿날 오전 평택항에 입항한다. 한·중 바닷길이 3년 7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한·중 바닷길은 한국 화장품·면세 업계 큰손이었던 중국 다이궁(代工·보따리상)이 주로 이용한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고, 한·중 바닷길이 다시 열리면서 국내 관광·면세·호텔·항공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은 사드 사태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중단된 지 6년 만이다.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807만명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사드 사태로 417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코로나 사태로 2021년엔 17만명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중국 관광객은 55만명으로 늘었고, 여기에 단체 관광까지 허용되면서 방한 중국인 규모가 사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00만명이 한국을 찾으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는 0.08%포인트 증가한다.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면 GDP가 0.6% 정도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단체 관광 허용에 업계 들썩
호텔·면세점·카지노 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맞을 채비에 발 빠르게 나섰다. 면세·화장품 업계가 이처럼 유커맞이에 힘을 쏟는 것은 이들이 구매력 높은 큰손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9월 29일)과 국경절(10월 1일) 연휴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면세점은 단체버스 주차장에서 면세점 매장으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 운행을 시작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전용 데스크와 VIP 전용 데스크를 설치하고, 4명인 중국어 가능 직원을 8명까지 늘린다. 신라면세점 역시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한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한다.
국내에서 4개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관광객이 칩 교환에 쓴 돈은 지난 3월 366억원에서 4월엔 757억원으로 급증해 최근 중국인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스테이는 중국인 관광 전용 상품과 시티투어·전시회 연계 상품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중국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내달 13~17일 중국에서 ‘K 관광 로드쇼’를 열기로 했다.
◇하늘길, 바닷길도 열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과 여객선도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은 6855편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만632편)의 64%, 한한령 이전인 2016년(1만2765편)의 54% 수준이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중화권 노선이 확장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제주~마카오 노선을 취항한 데 이어 지난 2일 제주~베이징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21일 청주~옌지 노선을 새로 내놓았다. 여객선을 타고 오는 바닷길도 열린다. 11일에는 한·중 국제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다. 한·중 국제 여객 항로는 15개로,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200만명이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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