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콕 찍고 “공세적으로 전쟁 준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진행될 한·미·일 정상회담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겨냥해 도발적 군사 행동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이 전날인 9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확대회의를 소집해 “현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심도 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칠 데 대한 강령적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김정은은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 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 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이 대형 남한 지도를 옆에 세워 놓고 회의를 주재하는 장면과 회의 도중 손가락으로 지도 위 서울과 계룡대 주변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여러 장의 사진에 노출된 회의실 시계를 보면 최소 2시간 이상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위협적인 대남 메시지를 보낸 건데 곧 있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을 박수일 대장에서 리영길 차수로 교체했다. 리영길이 총참모장에 임명된 건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총참모장 교체에 대해 " 회전문 인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북한은 또 다음 달 9일(9·9절)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아 ‘민간무력 열병식’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은 지난 2월 8일 건군절 75주년, 지난달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때도 열병식을 개최했다. 다음 달에 열병식을 열면 올해 들어서만 열병식을 세 차례나 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북한이 열병식 개최를 사전에 공개적으로 예고한 것과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여는 건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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