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주목

김동하 기자 2023. 8. 1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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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오는 유커]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6년 5개월 만에 허용하면서 그간 진전이 없던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4년 7월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訪韓)이 성사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한중 정상회담 개최나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어떤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분석하면서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 재개 조치가 한중 관계 개선의 결과물이라기보다, 일종의 ‘탐색전’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한·미·일이 급속도로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내수 경기가 침체하고 성장률이 주춤한 상황에서 활로 모색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위축됐던 양국의 경제·인적 교류가 활성화할 경우 내년쯤 정상회담이나 시 주석 방한 등 정상 차원의 교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첫 한중 정상회담을 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했었다. 당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핵 문제 해법이나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지만, 민간 교류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여권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직후 6년간 중국에서 정식 수입이 금지된 한국 영화 수입이 재개된 데 이어 이번에 관광 정상화 등 조치가 이어지면서 정상 차원 교류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외교 분야에서도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차관급 회담 이후 14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장관급 회담이 11개월 만에 성사됐다. 연말에는 한국에서 한·중·일 3국이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 측은 국가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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