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울상 백화점들, 하반기 미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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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백화점 업계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보복 소비 효과가 떨어지자 명품 소비가 줄고, 소비 여력이 낮아진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7∼12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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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최대 37% 감소
소비심리 회복-中관광객 허용
매장 리뉴얼 잇단 완료도 호재
10일 롯데쇼핑은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3조6220억 원, 영업이익은 30.8% 줄어든 510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주력사업인 백화점 부문 부진의 영향이 컸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뒷걸음질 친 8220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6.9% 줄어든 660억 원에 그쳤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사업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9% 줄어든 921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7.8% 줄어든 613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전체 영업이익 감소율이 20.2%이고 현대백화점이 21.9%로, 3사 모두 백화점 사업부 영업이익 감소분이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을 웃돈 것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30% 넘는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을 보이던 명품 수요가 올 들어 크게 꺾이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영향도 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1분기(1∼3월) 30%였던 명품 매출 성장률이 올해 1분기 들어서는 3%로 떨어졌다. 2분기엔 1%대였다. 백화점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던 명품뿐만 아니라 패션, 잡화 매출도 정체를 겪고 있다. 여성, 남성, 아동 등 장르별 신장률도 1∼5%에 머물렀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7∼12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커지면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로 1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하반기 주요 점포들이 새로 단장해 문을 여는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을 앞두고 있고, 신세계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로 단장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재개와 함께 더현대서울 루이비통 입점, 판교점 디올 등 명품 매장 입점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을 전격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포함해 국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한 건 6년 5개월 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관광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어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여행사의 상품 개발 및 모객 등을 고려하면 2∼3개월 후부터는 매출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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