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추석선물 걱정된다면…일찍 사고 실속상품 선점하라

이유진 기자 2023. 8.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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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사전예약판매 돌입

- 특정 행사카드 결제·금액 따라
- 40%까지 할인되고 상품권 제공
- 실속·프리미엄 선물 양극화 추세
- 경기반영 5만 원 미만 세트 늘려

다음 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일찌감치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고객은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폭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고물가 영향에 따라 실속을 챙긴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는 한편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롯데마트 한 지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일찍 살수록 더 싸다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는 1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40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마트별로 최대 30~40% 할인을 제공한다. 3사 모두 구매 시기와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미리 구매하는 ‘얼리버드’ 고객일수록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홈플러스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홍보하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 예약 판매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이 2021년 설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약 55%까지 올랐다. 이에 이번 추석 사전 예약 판매에서는 총 700여 품목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사전 예약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35%가량이나 늘렸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은 점을 고려했다. 이 중 2만~5만 원대 중저가 상품이 전체의 40% 정도로 가장 많다. 업계는 엔데믹 첫 추석에다 연휴가 개천절까지 최장 6일로 길어 빠르고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속과 프리미엄 ‘극과 극’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중 대표 가성비 상품.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 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자 가성비 세트와 프리미엄 상품의 구색과 물량을 확대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업계가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과일세트 중 수요가 가장 많은 5만 원 미만 샤인머스캣 혼합세트 물량을 40%나 늘렸다. 지난해 추석 매출이 20% 이상 뛴 곶감과 견과세트도 저가형 라인을 강화했다. 곶감세트는 3만~4만 원대 물량을 20% 확대했다. 초저가 가성비를 앞세워 1만 원대에 내놓은 견과세트는 물량을 배 이상 늘렸다. 프리미엄 선물을 대표하는 축산세트도 이번에는 실속을 차린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10만 원 미만 축산세트 물량은 기존보다 65%나 확대됐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추석 대비 5만 원 미만 과일세트와 10만 원 미만 축산세트 품목을 10% 늘리고, 물량도 20%가량 더 만들었다. 사과세트는 2만~3만 원대, 1등급 한우세트는 500개 한정 9만90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3만~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멜론 ▷김 ▷홍삼 ▷샴푸·바디워시 등 중저가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프리미엄 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중 근내지방도 19% 이상만 엄선한 최상급(9등급) ‘마블나인’ 선물세트를 40만 원대에 내놨다. 선물용 프리미엄 위스키로는 초고가 5900만 원에 한정 판매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로, 74년간 숙성을 거쳐 281병만 생산됐다. 이마트도 최근 몇 년 사이 수요가 크게 증가한 프리미엄 올리브오일과 위스키세트를 차별화 상품으로 준비했다. 특정 품종의 햇올리브를 수확 직후 착유한 프리미엄 올리브오일 물량은 50% 이상 늘렸다. 위스키는 30만 원대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750㎖)’ 등을 대표적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혜택을 전략적으로 제공한다”며 “고물가에 구매 부담을 더는 가성비 상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세트도 다양한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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