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추석선물 걱정된다면…일찍 사고 실속상품 선점하라
- 특정 행사카드 결제·금액 따라
- 40%까지 할인되고 상품권 제공
- 실속·프리미엄 선물 양극화 추세
- 경기반영 5만 원 미만 세트 늘려
다음 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일찌감치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고객은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폭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고물가 영향에 따라 실속을 챙긴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는 한편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일찍 살수록 더 싸다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는 1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40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마트별로 최대 30~40% 할인을 제공한다. 3사 모두 구매 시기와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미리 구매하는 ‘얼리버드’ 고객일수록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 예약 판매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이 2021년 설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약 55%까지 올랐다. 이에 이번 추석 사전 예약 판매에서는 총 700여 품목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사전 예약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35%가량이나 늘렸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은 점을 고려했다. 이 중 2만~5만 원대 중저가 상품이 전체의 40% 정도로 가장 많다. 업계는 엔데믹 첫 추석에다 연휴가 개천절까지 최장 6일로 길어 빠르고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속과 프리미엄 ‘극과 극’
대형마트 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자 가성비 세트와 프리미엄 상품의 구색과 물량을 확대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업계가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과일세트 중 수요가 가장 많은 5만 원 미만 샤인머스캣 혼합세트 물량을 40%나 늘렸다. 지난해 추석 매출이 20% 이상 뛴 곶감과 견과세트도 저가형 라인을 강화했다. 곶감세트는 3만~4만 원대 물량을 20% 확대했다. 초저가 가성비를 앞세워 1만 원대에 내놓은 견과세트는 물량을 배 이상 늘렸다. 프리미엄 선물을 대표하는 축산세트도 이번에는 실속을 차린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10만 원 미만 축산세트 물량은 기존보다 65%나 확대됐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추석 대비 5만 원 미만 과일세트와 10만 원 미만 축산세트 품목을 10% 늘리고, 물량도 20%가량 더 만들었다. 사과세트는 2만~3만 원대, 1등급 한우세트는 500개 한정 9만90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3만~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샤인머스캣·멜론 ▷김 ▷홍삼 ▷샴푸·바디워시 등 중저가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프리미엄 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중 근내지방도 19% 이상만 엄선한 최상급(9등급) ‘마블나인’ 선물세트를 40만 원대에 내놨다. 선물용 프리미엄 위스키로는 초고가 5900만 원에 한정 판매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로, 74년간 숙성을 거쳐 281병만 생산됐다. 이마트도 최근 몇 년 사이 수요가 크게 증가한 프리미엄 올리브오일과 위스키세트를 차별화 상품으로 준비했다. 특정 품종의 햇올리브를 수확 직후 착유한 프리미엄 올리브오일 물량은 50% 이상 늘렸다. 위스키는 30만 원대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750㎖)’ 등을 대표적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혜택을 전략적으로 제공한다”며 “고물가에 구매 부담을 더는 가성비 상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세트도 다양한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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