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보다 느린 태풍 역대급 피해규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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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수직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례적으로 느린 속도로 북상하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발생한 태풍 '힌남노'와 세력은 비슷하지만 카눈의 이동 속도가 느려 한반도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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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속도 태풍 ‘루사’ 비슷
한반도를 수직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례적으로 느린 속도로 북상하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해 발생한 태풍 ‘힌남노’와 세력은 비슷하지만 카눈의 이동 속도가 느려 한반도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낮 12시쯤 대구 남쪽에서 상륙했을 당시 시속 38㎞로 이동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이동 속도 예측에 의하면 서울 등 내륙에 태풍이 위치할 시점인 오는 11일 오전 0시쯤 이동 속도가 시속 20㎞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 속도는 점점 줄어 오는 11일 오후 6시쯤 북한 신의주 인근에 다다랐을때는 자전거보다 느린 이동속도 13㎞를 보이겠다.
강원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도 이동속도가 매우 느렸다. 2002년 8월 31일 상륙한 태풍 루사는 시속 30㎞로 남해안에 상륙, 그 이후 진행 속도가 시속 18㎞까지 떨어지면서 다음 날 오후가 돼서야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느린 속도의 루사는 결국 20시간 넘게 내륙에 머무르면서 강원도의 경우 128명의 사망자와 15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총 205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태풍이 유발하는 피해 규모는 ‘이동 속도’가 큰 영향을 끼친다. 중심기압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규모인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경우 중심 기압 955, 최대 풍속이 초속 55m 수준이었다. 당시 힌남노는 거제를 시작으로 내륙을 휘저은 뒤 울릉도 쪽으로 빠져나갔다. 역대 세 번째 규모의 중심 기압으로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우려에 비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힌남노’의 경우 이동속도가 한반도에 도착했을 당시 시속 24㎞에서 점차 빨라지면서 마지막쯤 52㎞ 수준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이탈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 ‘카눈’과 ‘힌남노’의 이동속도의 결정적인 차이는 태풍 주변에 형성된 대기 흐름을 뜻하는 ‘지향류’다. 기상청에 따르면 보통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에서 북동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동쪽에 떨어져 있는 등 태풍 경로에 영향을 줄 만한 지배 기단이 한반도 주변에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지향류’가 약해 태풍 ‘카눈’이 점점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 기단이 지금 상공을 뒤덮고 있어야 하지만 기압계가 계절에 맞지 않게 교란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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