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법관, 부자 지인 후원 38회 호화여행…도덕성 논란 커질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수 성향인 클래런스 토머스 미국 대법관이 공화당 후원자 등 부자 지인들의 지원을 받아 수십 차례 공짜 여행을 하거나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향응을 받은 정황이 추가로 제기됐다.
앞서 토머스 대법관은 공화당 고액 후원자인 할런 크로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에서 호화 휴가를 보내고 인도네시아 등에서 요트 크루즈를 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보수 성향인 클래런스 토머스 미국 대법관이 공화당 후원자 등 부자 지인들의 지원을 받아 수십 차례 공짜 여행을 하거나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향응을 받은 정황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 '최고의 지성'으로 꼽혀온 대법관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10일(현지시간) 토머스 대법관이 지인들로부터 바하마 요트 크루즈를 비롯해 최소한 38회 여행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했다.
프로퍼블리카는 지속적으로 토머스 대법관이 신고하지 않은 향응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매체다.
이미 호화 여행을 다수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 고액 후원자 할런 크로 이외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 후계자였던 데이비드 소콜, 석유 회사를 소유했던 폴 토니 노벨리 등도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다.
토머스 대법관은 또 이들 부자 친구 및 지인으로부터 26회에 걸쳐 개인 자가용 비행기를 빌려 이용했고, 8차례 헬리콥터도 제공받았다.
프로 및 대학 운동 경기 때 10여 차례 고가의 VIP 박스석 입장권도 받았으며, 플로리다와 자메이카의 호화 리조트에서도 묵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서양 연안이 보이는 골프 클럽에도 초대받았다고 프로퍼블리카는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택에 묵은 것은 신고 의무가 없지만, 비행이나 요트 크루즈, 값비싼 스포츠 경기 티켓 수령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토머스 대법관은 공화당 고액 후원자인 할런 크로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에서 호화 휴가를 보내고 인도네시아 등에서 요트 크루즈를 했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또 할런 크로로부터 조카 아들 아크 마틴의 학비를 지원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토머스 대법관은 "친밀한 사이의 개인적 호의에 대해서는 법원과 관련이 없는 한 신고 의무가 없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대법원을 포함해 정부 고위 관료들은 매년 배우자를 포함해 자신의 금융 상태와 외부 소득을 신고해야 하지만 각 부처별로 규정은 상이하다.
판사들은 업무와 관련된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선물을 수령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개인적 호의'로 간주돼 면제 범위에 포함되는 선물의 범위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다.
1948년생으로 1991년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에 취임한 토머스 대법관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현재 연방대법원의 최선임이다.
그는 현재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에서도 보수색이 짙은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뒤 동성혼과 피임 등과 관련한 기존 대법원 판례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부인인 지니 토머스는 대표적인 보수 성향 활동가로, 2020년 대선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편에 서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움직였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kyunghe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50대 종업원 성폭행하려 한 60대 피시방 업주…합의 끝에 집유 | 연합뉴스
- "사진 좀 찍자"…연락 끊고 지낸 아들 만나 '툭' 때린 아빠 | 연합뉴스
- 탈옥 '김미영 팀장' 잡혀도 송환 난망…도피 꼼수에 처벌 요원 | 연합뉴스
- "숨겨 놓은 돈 찾아보세요"…신개념 보물찾기 '캐치캐시' 유행 | 연합뉴스
- 물병 투척에 급소 맞은 기성용 "상당히 유감…연맹이 판단할 것" | 연합뉴스
- "사제총 만들었다"…대학가 살인예고 글 올린 20대 징역형 | 연합뉴스
- [OK!제보] 환자한테 수시로 선물·금품 수수…명문 의대 교수의 민낯 | 연합뉴스
- '말레이판 사치의 여왕' 前총리부인 피소 "4천750억원 물어내라" | 연합뉴스
- '어머니의 간절한 탄원' …노모에게 망치 휘두른 불효자 벌금형 | 연합뉴스
- 대낮에 법원 앞에서 흉기로 유튜버 살해한 50대 구속(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