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분란만 조장한 野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중진 용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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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어제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3차 혁신안으로는 대의원제 폐지, 현역 의원 공천 시 불이익 강화, 중진·원로 정치인 용퇴 등을 제안했다.
의정활동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 30%를 추려 경선에서 최대 40%까지 점수를 감산하도록 했다.
3선 이상 현역 중진 의원과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전 의원 등 내년 총선에 복귀가 유력한 원로들에게 용퇴를 요구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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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현역 의원이 공천될 때 받는 불이익도 늘렸다. 의정활동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 30%를 추려 경선에서 최대 40%까지 점수를 감산하도록 했다. 민주당 강성 원외 인사들이 주장해 온 ‘현역 물갈이’를 위한 안이다. 중진과 원로들의 불출마도 종용했다. 3선 이상 현역 중진 의원과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전 의원 등 내년 총선에 복귀가 유력한 원로들에게 용퇴를 요구하는 메시지다. 민주당 3선 이상 현역 의원 가운데 비명 성향이 약 3분의 2에 달한다. 비명계가 ‘비명계 학살’이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혁신안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혁신위는 당초 계획보다 약 한 달을 앞당겨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돈봉투 사건, 강성 팬덤 폐해 등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했으나 더 이상 활동할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과 개인사 거짓말 논란 등으로 비난과 비웃음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혁신안을 발표하니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의문이다. 대의원제나 다선 의원 때문에 민주당이 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지 않은가. 제 역할을 못 하고 퇴장하며 당내 분란만 조장한다고 봐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민주당을 짓누르는악재는 모두 이 대표 주변에서 시작됐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오는 17일 또다시 검찰에 출석한다. 벌써 네번째다. 이 대표는 당이 처한 냉엄한 현실을 무겁게 직시하고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난맥상을 방치하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을 정비할 방법을 속히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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