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모두의 위기

2023. 8. 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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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폭염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남극 얼음도 사라지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의 위기인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이자 세계적인 작가인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7만년 전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던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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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폭염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남극 얼음도 사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자연의 회복력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듯하다. 더 심각한 사실은 ‘미래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폭염뿐이 아니다. 잦은 태풍과 홍수,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한 전 세계적 피해를 우리는 이미 목도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의 위기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물리적, 경제적 이유로 피해에 대응하기 어려운 인간 사회의 취약계층, 그리고 인간에 의존하는 동물들의 경우 더욱 피해를 입기 쉽다. 특히 가축 등 인간이 이용하는 많은 동물들은 가혹한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생명의 가치보다 재산적 가치가 우선시되어버린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나마 재산적 가치가 높은 동물에 대해서만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해줄 뿐이다. 인간과 똑같이 더위와 추위에 고통을 느끼는 동물이지만 그들의 고통과 생명은 그들을 책임지는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는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이자 세계적인 작가인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7만년 전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던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다”고 썼다. 인간의 역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인간이 가진 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생각이 거의 없다는 것, 더욱 나쁜 것은 인류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인간은 개별 사피엔스의 복지를 개선시키는 데 이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다른 동물들과 주위 생태계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쉽게 품을 수는 없어도, 어쩌면 그의 말에서 조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인간으로서 책임을 인식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박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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