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할퀸 '카눈' 실종·침수 피해 속출…1만5411명 '일시대피'(종합)

권혜정 기자 2023. 8. 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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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수도권 지나며 강도 약해져…공식 인명피해 '없음'
전국 4만358세대 정전…하늘길·뱃길도 끊겨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도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8.10/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불어난 하천 물에 실종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카눈은 수도권을 지나며 강도가 크게 약해진 모습이다. 카눈은 앞으로 12시간 후인 11일 오전 중 평양 남쪽에서 빠르게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앙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없다.

이날 오후 12시33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하천에서 A씨(67)가 숨진 채 발견됐지만 중대본은 이를 수난사고로 집계했다. 오후 1시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된 사건도 중대본은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인력 100명과 장비 9대 등을 투입해 B씨를 찾고 있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침수 등으로 모두 16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고, 강릉시에서는 이날 낮 12시13분께 강동면 정동리 정동진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 수십 명이 썬크루즈호텔 연회장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군선강도 수위가 상승해 범람 우려가 커지자 강릉시는 주민들을 강동종합복지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경북 구미시도 10일 낮 12시55분께 오태2동 주민들에게 대피 행정명령을 내렸다.

카눈에 직격타를 입은 전국 곳곳에서는 공공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충남 등에서 63건의 도로 침수·유실이 발생했다. 토사유출 6건(대구, 강원, 부산 등), 제방 일부 유실 8건(경북), 교량 침하 1건(충북 영동), 도로 낙석 1건(강원), 방파제 안전난간 파손1건 (부산) 등도 잇따랐다.

이밖에도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주택 지붕 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토사유출 8건, 어선 1척 파손, 기타 75건 등의 사유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에서는 4만358세대가 정전, 현재 3만8017세대의 복구가 완료됐다. 여전히 2341세대는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경남과 전남, 대구, 제주, 경북에서 농작지 1019.1ha가 피해를 입고 20.2ha가 유실됐다. 0.7ha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토종닭 150마리도 폐사했다.

태풍을 피해 전국에서 이날 일시대피한 가구는 17개 시도, 122개 시군구 1만1410세대, 1만5411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7273세대 9636명만이 귀가했다.

카눈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 경북 등 전국 도로 620개소가 통제 중이다. 울산고속도로 울산선 양방향은 전면 통제됐다가 이날 오후 12시50분 통행이 재개됐다.

이밖에 부산과 울산·경북 등 둔치주차장 284개소, 제주·경북 등 하천변 598개소, 제주·부산·울산 등 해안가 198개소,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 21개 국립공원 611개 탐방로 등이 통제 중이다. 전국 숲길 107개 전구간의 통행도 막혔고, 광릉과 백두대간, 세종 등 국립수목원도 임시휴원했다. 휴양림 예약 취소는 45건으로 81%에 해당한다.

인천과 제주, 김포, 김해 청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405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97개 항로 127척의 뱃길이 끊겼다. 도선 76개 항로 92척도 중단된 상태다.

철도의 경우 호우 피해 복구 중인 충북·정선·영동 3개 노선과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부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지됐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일반선 5개 노선 및 부산지역 경전철 등의 운행도 멈췄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태풍 카눈은 21㎞/h 속도로 북진 중이다. 10일 오전 9시20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 후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륙지역을 관통해 11일 북한지역으로 이동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hPa, 최대풍속은 19m/s, 강풍반경은 140km로 전망된다.

현재 태풍 경보는 동해중부바다·강원·동해남부바다에, 태풍주의보는 강원·충남·충북·경북·세종·경기·서울·인천·서해중부앞바다 등에 발효됐다.

9일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 고성 402.7㎜, 경남 양산 350.0㎜, 경북 경주 318.0㎜, 울산 305.0㎜, 전북 남원 273.0㎜, 부산 253.5㎜ 순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부산 349m/s, 경남통영 342m/s, 충남 계룡 325m/s, 울산 301m/s 등이다.

태풍은 11일 0시 서울 북쪽 약 50km 부근 육상을 지나 오전 3시 서울 북북서쪽 약 80km 부근 육상, 오전 5시 평양 남남동쪽 약 70km 부근 육상, 오전 9시 평양 서북서쪽 약 30km 부근 육상을 거쳐 최종 열대저압부로 변경되며 소멸될 전망이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8일 오후 5시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최고 단계인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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