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불황 속 성장 스타트업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58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998건) 대비 4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가 급감하면서 초기 자금 유동성이 중요한 스타트업들이 이른바 ‘돈맥경화(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동맥경화에 빗댄 은어)’ 현상을 겪고 있는 것.
일부 기업들은 꾸준히 쌓아온 고객 신뢰도, 글로벌 진출, 틈새 시장 공략,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불황을 딛고 활발한 경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혹한기 분위기 속에서도 에듀테크, 헬스케어, 프롭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 기업만의 전략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이끌어낸 기업들을 알아보자.
팀스파르타는 실전 커리큘럼과 국가 공인 강사진으로 수강생 신뢰 확보해 상반기 거래액 200억 돌파를 일궈냈다.에듀테크 스타트업 팀스파르타는 높은 수강생 신뢰도를 바탕으로 2023년 상반기 거래액 20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코딩 교육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반기만에 달성한 것으로 전년 동기 실적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팀스파르타의 이번 실적 배경에는 AI, 클라우드 과정을 비롯해 △웹개발(Spring, Node.js, React) △앱개발(Android, iOS) △게임개발(Unity) 등 8개의 과정으로 구성된 K-디지털트레이닝(KDT) ‘내일배움캠프’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배 이상의 누적 수강생을 기록한 ‘내일배움캠프’는 검증된 국가 공인 강사진과 실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수강생들 사이에 높은 신뢰를 얻었다. 또한, 전체 수강생 중 75.2%에 달하는 비전공자들이 교육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전캠프를 마련해 배경지식이 없는 초보 입문자들에게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개발자 취업을 목표로 하는 캠프인 만큼 전문 매니저와 자체 IT인재 채용 플랫폼 ‘인텔리픽’을 통한 기간 제한 없는 취업 지원을 내세워 수강생들 사이에 믿을 수 있는 교육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탄탄한 기본기를 위한 커리큘럼 구축부터 개발자 취업까지, 개발 인재 양성에 많은 공을 들여온 팀스파르타는 현재까지 국내 약 54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스파르타코딩클럽, 항해99 등 주요 B2C 코딩 교육 사업을 빠르게 발전시켜 왔으며 2020년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한 B2B 교육사업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카카오, 우아한 형제들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GS 등 다양한 산업군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 코딩 교육을 진행해 B2B 교육 사업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넛지헬스케어는 북미 유럽 주요 5개국 등 해외 시장 약진으로 반기 매출 485억원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넛지헬스케어는 해외 시장 약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 행진을 지속 중이다.
‘돈 버는 만보기’ 앱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는 2023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4억 원, 매출 48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와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으로 2016년 법인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넛지헬스케어가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룰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해외 시장 약진이 꼽힌다. 매일 최대 1만 보를 걸으면 총 100캐시를 제공하는 캐시워크는 국내에서 ‘돈 버는 만보기’ 앱으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기존 매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글로벌 캐시워크는 북미에 이어 올해 유럽 주요 5개국으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뛰었다. 현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와 기업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며 보상의 효능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캐시워크는 누적 다운로드 수 200만 건을 돌파하며 성별, 인종, 국적에 제한 없이 누구나 즐겨 쓰는 건강관리 앱으로 자리잡았다.
스페이스브이는 단기 임대 시장 공략으로 자체 상반기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스페이스브이에서 운영하는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는 늘어난 단기 임대 수요 시장을 배경으로 상반기 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삼삼엠투는 잠깐 거주할 집을 찾는 게스트와 짧게 집을 빌려주는 호스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업체 측에 따르면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며 전년 동기 대비 70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실적 상승에는 단기임대 수요 증가와 앱 2.0 버전 출시를 통한 사용성 개선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론칭 이래 성장을 지속한 결과 현재 누적 거래액 160억 원, 누적 방 등록 수 1.3만 개, 누적 앱 다운로드 수 59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삼삼엠투 앱 2.0 버전은 UI/UX 개선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검색 및 채팅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단기임대 주택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팝소프트는 사용자 맞춤형 기능과 지속적 서비스 업데이트가 성장 견인을 이뤄 상반기 매출액 83억원을 기록했다.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말해보카’를 운영하는 이팝소프트는 사용자 맞춤형 기능과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전체 기간 매출을 넘어서는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팝소프트 매출액은 83억 원으로 2022년 연간 매출액 76억 원보다 7억 원 많다. 연간 매출액 48억 원을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팝소프트는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발생해 흑자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팝소프트는 지속적인 성장 배경으로 말해보카의 사용자 맞춤형 기능과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꼽았다. AI를 통한 난이도 조절과 복습 주기 설정이 특징인 말해보카는 최근 리스닝 학습 기능에 영국 성우 음성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5월에는 기존 단어, 리스닝 학습 기능에 이어 문법모드를 정식 론칭하며 더욱 풍성한 학습 기능을 제공하는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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