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는 ‘뒷돈’ 잔치?…후원금 모자라면 ‘입찰’도 못했다는데
후원금 평가점수에 반영
하한액 정해 이하로 내면 탈락
낙찰 위해 현금·현물·용역 제공
후원금 영수증도 발행 안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8/10/mk/20230810231202085mfci.jpg)
10일 본지가 입수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별지급물품 참가자 텐트 및 매트(캠핑용) 제작부문 공식후원사 모집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총점 100점 만점 중 후원평가 점수가 20점을 차지했다. 기업 신용도 등 객관적 평가와 제품 우수성 등 주관적 평가 등 다른 항목에서 기업들간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후원금액이 사실상 낙찰 기업을 결정지은 셈이다.
조직위는 텐트 후원사 모집시 총 후원금액을 최소 3억6500만원 이상으로 못박고, 그 미만을 제안할 경우 자동 탈락시켰다. 현금 후원을 유도하기 위해 현물과 용역 후원은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의 70%만 인정했다. 또 추가 발주 시, 추가 사업비의 5%를 후원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까지 달았다.
결국 잼버리에 텐트와 매트를 납품한 업체는 현금 3억원과 현물 3억7000만원 등 총 6억7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내기로 하고 입찰을 따냈다. 총 사업비(36억5000만원)의 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식자재, 음료 등 잼버리를 공식후원한 다른 업체 22곳도 후원금을 내고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이들 업체로부터 받은 후원금액은 총 127억9100만원에 이른다. 이 중 현금은 14억원이고, 나머지는 현물과 용역이다. 조직위측은 심지어 이 후원금에 대한 영수증 발행도 하지 않아 불투명한 회계처리를 두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직위의 후원금 강제모집이 계약당사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제한한 특약에 해당돼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교원 한국구매전문가협회 부회장은 “후원금을 입찰에 반영하면 투명성과 공정성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비전문가가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조달청 등에 조언을 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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