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조부 “수사단장 보직해임, 천인공노할 일”… 이종섭 “철저 규명 믿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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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조부 채옹이 해병대 수사단장(박정훈 대령)에 대한 국방부의 '집단항명수괴' 혐의 적용에 의한 보직해임 및 국방부 조사본부에 의한 사건 재조사 논란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이종섭 국방장관에 손편지를 보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채옹은 박 전 단장을 항명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에 대해 "어떻게 할지 잘 믿어지지 않는다"며 "진상조사는 대충해서는 안 되며 우국충정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되고, 재발 방지책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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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채상병 사망 철저히 규명할테니 믿어달라”…유족에 답신
은폐·축소 논란 불거진 뒤 첫 공개입장…“의혹대로 하지 않겠다”
지난달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조부 채옹이 해병대 수사단장(박정훈 대령)에 대한 국방부의 ‘집단항명수괴’ 혐의 적용에 의한 보직해임 및 국방부 조사본부에 의한 사건 재조사 논란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이종섭 국방장관에 손편지를 보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아흔에 가까운 채옹은 이날 오전 우체국에서 이 장관을 수신인으로 하는 손편지를 등기로 부쳤다. 이 장관은 국방부에 배달된 편지를 확인하자마자 답신을 작성했다고 한다.
채옹은 먼저 "(자신을 방문해)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말을 믿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옹은 박 전 단장을 항명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에 대해 "어떻게 할지 잘 믿어지지 않는다"며 "진상조사는 대충해서는 안 되며 우국충정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되고, 재발 방지책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채옹은 손자의 순직 경위와 관련해 "진상파악이 될지 의문스럽다"며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까지 저렇게 됐으니 천인공노할 일로,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종섭 국방장관에게 황망한 심정을 토로하며 박 대령에 대해 선처를 부탁했다. 채 상병 유족이 국방부에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와 관련 이종섭 장관은 채옹에게 보낸 답신에서 순직 사고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 장관은 "열심히,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며 "국방부 조사 결과를 믿고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고인이 소속된 해병대 1사단의 임성근 사단장을 지키려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 장관이 유족에게 입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관을 감싸려고 재조사에 착수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일 이미 경북경찰청에 제출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회수했으며, 전날부터 국방부 직할 조사본부가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해병대 보고서에 기재된 사람 가운데 절반이 하급 간부 또는 초급 간부다. 그들의 업무상에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범죄 혐의와 상당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장관께서 법무 검토를 해보라고 지시하신 것"이라고 회수 이유를 밝혔다.
다만 전 대변인은 ‘임성근 사단장이 직무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에 "현재로서 인사 조치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며 "현재 해병대 1사단장의 직무수행에는 전혀 지장이 있거나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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