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시간당 90㎜ 물폭탄에 동해안 물바다 됐다"
【파이낸셜뉴스 속초·고성=김기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이틀동안 동해안에 400㎜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주요 도시들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고성에는 402.6㎜가 쏟아졌고 뒤를 이어 삼척 387㎜, 속초 364.5㎜, 강릉 346.9㎜, 양양 30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속초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91.3㎜ 비가 내렸고 고성 대진에도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8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양양과 강릉, 삼척 등지에도 1시간 동안 70∼80㎜의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다.
■ 고성지역 곳곳 주민대피령 발령
이날 오후 들어서자 마자 고성에서는 하천 범람, 도로 침수,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주민 대피령을 연이어 내렸다.
영북지역 특성상 설악산과 해안가가 짧고 경사가 심해 큰 비가 내릴 경우 급격하게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오후도 그랬다.
시간당 8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후 해안가로 이어지는 하천들이 범람하고 해안가로 빗물이 몰려들면서 저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이 때문에 거진읍 거진 1∼10리 주민 대피령을 시작으로 현내면 대진리, 간성읍 금수리, 죽왕면 오호리와 삼포리 등에 주민 대피령이 잇따라 내려졌다.
급격히 불어난 유량으로 속초에서도 저지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삼척부터 고성까지 동해안 6개 시군에서만 피해 사례가 360건이 발생했고 주민 294세대, 69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 동해안 6개 시군 집중 피해
태풍 카눈은 북상하면서 동해안 남부 삼척부터 북부 고성까지 차례로 6개 시군을 집중해서 할퀴고 지나갔다.
이 때문에 고성군은 밤 9시 현재까지 주택 침수 37건, 차량 침수 4건, 산사태 4건, 공설시장 침수 1건, 통신주 전도 2건 등 총 43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또 경로당과 학교 등에 76세대 333명이 대피한 상태다.
속초에서는 주택 44곳, 상가 32곳, 도로 23곳, 주차장 2곳 등 101곳에서 침수 피해가 났으며 하수관 역류 11건, 축대·옹벽 무너짐 9건, 산사태 6건, 토사 유출 3건 등 피해가 적은 사례까지 모두 합하면 총 14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피 인원은 49세대 70명이다.
양양에서는 주택 침수 10건, 상가 침수 2건, 토사 유출 2건, 사면 유실 1건, 기타 14건 등 총 34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대피 인원은 63세대, 133명이다.
강릉에서는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에서 각각 17건과 47건이 발생했으며 대피 인원은 37가구 49명으로 집계됐다.
동해는 현재까지 시설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8가구 14명만이 일시 대피했으며 삼척에선 총 79건의 피해가 났고 주민 10세대 18명이 위험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 급격히 불어난 유량...도로 침수 곳곳 '마비'
태풍 카눈이 지난 9일부터 영동지역에 비를 뿌리기는 했지만 피해는 경미했다.
하지만 10일 낮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유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동해안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일부 국도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현재 동해안 7번 국도 4개 구간의 통행이 전면 또는 일부 차단된 상태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57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으나 차츰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하지만 7번 국도 하부도로 7곳과 35번 국도 하부도로는 침수로 인해 양방향 통행길이 막혔으며 46번 국도 일부 구간도 부분 통제 중이다.
태백산맥 너머에 있는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을 비롯해 미시령 옛길 인제∼고성 13㎞ 구간 등도 통제 상태다.
이밖에도 둔치주차장 11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도 출입이 제한됐으며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1곳도 통제 중이다.
원주∼제주 항공편 2개 노선, 양양∼김포 항공편 2개 노선도 결항하는 등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관광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 강풍 동반 폭우에 119 신고 쇄도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인명구조 4건, 대피 유도 13건, 배수 지원 12건, 나무 제거 등 안전 조치 300여건 등 총 426건의 소방 활동을 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쯤 강릉시 경포호 인근 도로에서는 침수 피해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일부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오후 4시13분쯤에는 영월군 연하리에서는 차량 침수로 탑승자 2명이 고립됐다가 40여분 만에 구조됐다.
또 강릉시 명주동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주민 2명이 대피했으며 정선군 여량면에서도 도로 위로 흙과 돌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 중북부에 50∼150㎜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250㎜ 이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영동 남부에는 10∼50㎜, 영서에는 50∼100㎜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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