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부 과도정부 인선 발표…ECOWAS, 긴급정상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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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변(쿠데타)을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과도 정부 각료 21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촉구했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사태 해법 모색에 나섰다.
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이른바 '조국수호국민회의'(CNSP)가 ECOWAS의 두 번째 긴급 정상회의를 수 시간 앞두고 과도 정부 인선을 발표한 것은 ECOWAS의 바줌 대통령 복권 요구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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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WAS의장 티누부 "니제르 평화·안정·번영 위한 개입 지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군사정변(쿠데타)을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과도 정부 각료 21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촉구했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사태 해법 모색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 사무총장'으로 소개된 마하마네 루파이 라우알리는 간밤 국영 TV에서 과도 정부 각료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살리푸 모디 장군을 비롯한 쿠데타 지도부 3명이 국방·내무·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지난 9일 임명된 알리 마하만 라민 제인 총리는 재무장관을 겸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데타 이전 니제르 정부의 장관 43명 중 군인은 한 명도 없었다.
라우알리 사무총장은 21개의 장관직을 군 장교와 민간인으로 충원했으며 안보와 치안 부처는 군 인사가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이른바 '조국수호국민회의'(CNSP)가 ECOWAS의 두 번째 긴급 정상회의를 수 시간 앞두고 과도 정부 인선을 발표한 것은 ECOWAS의 바줌 대통령 복권 요구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제르 군부는 앞서 지난 8일에도 ECOWAS와 아프리카연합(AU), 유엔 대표단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국제사회의 헌정 질서 회복 요구에 완강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나이지리아 북부 도시 카노의 지도자였던 사누시 라미도 사누시가 전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 지도자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을 만났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COWAS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그는 나이지리아 국영 TV에서 "티누부 대통령에게 (티아니 실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티누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ECOWAS 긴급 정상회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헌정 질서 회복을 통한 니제르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개입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줌 대통령의 복권 시한으로 1주일의 시한을 제시했지만 애석하게도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며 "니제르 사태는 니제르와 서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COWAS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군사 개입을 포함해 니제르 사태 해결을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ECOWAS는 지난달 30일 첫 긴급 정상회의에서 니제르 군부에 대한 제재를 결의했고, 지난 2∼4일에는 국방 수장 회의를 열고 병력 배치 방법과 시기 등을 담은 잠재적 군사 개입 계획안을 마련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지난달 26일 티아니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감행한 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니제르 쿠데타는 내부 권력 다툼으로 촉발됐으나 ECOWAS의 군사 개입 가능성 경고에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군정이 쿠데타 군부 지지 입장을 천명하면서 지역 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은 ECOWAS의 사태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외세의 개입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ECOWAS가 군사 개입에 나설 경우 분쟁이 인접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 대 러시아·중국의 대결 구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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