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만큼 많다는 10억마리 이상 세균 '득실득실'···당장 이것부터 바꿔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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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가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설거지할 때 수세미를 쓰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식기를 깨끗이 하고자 쓰는 이 수세미에는 10억마리가 넘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등에 소개된 노르웨이 식품 연구기관 노피마 연구진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1개에는 지구상 인구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있다"고 밝혔다.
수세미에는 습기가 계속 남아있고 조금씩이라도 음식 잔류물이 쌓여 박테리아의 먹이가 돼 빠른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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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가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설거지할 때 수세미를 쓰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식기를 깨끗이 하고자 쓰는 이 수세미에는 10억마리가 넘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대변에나 있을 법한 많은 양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등에 소개된 노르웨이 식품 연구기관 노피마 연구진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세미 1개에는 지구상 인구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있다”고 밝혔다. 수세미에는 다양한 박테리아가 있는데 식중독의 주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감염 위험이 있는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도 발견됐다고 한다.
수세미에는 습기가 계속 남아있고 조금씩이라도 음식 잔류물이 쌓여 박테리아의 먹이가 돼 빠른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이 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엔 수세미 세균과 박테리아의 번식은 최고치에 달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주방 수세미는 브러시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를 품고 있다. 살모넬라와 다른 박테리아들도 브러시보다 수세미에서 더 잘 자란다. 수세미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데다 마를 날이 없기 때문이다.
트론드 뫼레트뤼 박사는 “박테리아가 모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살모넬라와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들은 수세미에서 손, 주방 표면 및 기구로 퍼져 사람들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연구진이 응용미생물학저널(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세미를 자주 청소하거나 헹구고 말리더라도 위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수세미를 어떻게든 관리하든 박테리아는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포르투갈 가정 20곳과 노르웨이 가정 35곳에서 사용한 수세미와 브러시를 수거해 그 속에 박테리아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는 수세미를 많이 사용하는데 노르웨이와 덴마크 두 나라에서만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량이 조금 더 우세하다.
이 브러시와 수세미에 살모넬라 박테리아를 첨가한 뒤 건조시켜 그 번식력을 관찰한 결과 밤새 말린 브러시에서는 살모넬라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말린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수치가 줄어들지 않았다. 수세미를 자주 헹구고 잘 말려도 박테리아 수는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위생을 고려한다면 수세미보다 브러시 사용을 권장했다. 브러시가 더 빨리 마르기 때문에 유해한 박테리아 박멸에도 유리하다. 또 대부분의 브러시에는 손잡이가 있어 세척 부위를 바로 접촉하지 않아도 된다.
위생적으로 스펀지를 관리하려면 1~2주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표백제, 식초 등을 이용해 사용 기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세균 번식을 늦출 뿐이라고 한다. 수세미를 선택할 때는 두께가 얇은 것을 골라 건조가 빨리 되도록 해야 한다.
수세미처럼 구멍이 많은 욕실 샤워볼(스펀지 등도 포함)도 마찬가지 이유로 박테리아 번식이 용이하다. 샤워볼에는 죽은 피부 세포가 씻기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피부 각질과 세균 등의 성분을 다시 몸에 문지르는 셈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샤워볼에는 죽은 피부 세포와 박테리아로 가득 차게 되는데 이를 문지르면서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대체로 욕실이 따뜻하고 습하면서 샤워볼이 마른 상태가 되지 않으므로 박테리아에게는 최상의 번식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욕실 샤워볼은 가능한 한 물기를 제거하고 서늘한 곳에 걸어 마르게 해야 한다. 또 얼굴이나 생식기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적어도 한 달 주기로 교체하는 편이 바람직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표백제 등으로 빠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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