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살던 '룸메' 영국남자 5명, 훗날 영화계를 뒤흔들다 [Oh!쎈 레터]
제이미 도넌, 로버트 패틴슨의 초기 '트와일라잇' 성공에 '상당히 질투'
"롭은 어디론가 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다."
톱배우들이 된 '룸메이트' 다섯 친구
[OSEN=최나영 기자]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배우 제이미 도넌은 전 룸메이트인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초기 성공에 대해 "부러웠다"고라고 인정했다. 여기에서 대중에게 흥미를 돋우는 부분은 패틴슨의 성공보다도 이들이 '룸메이트였다'란 사실이다. 더욱이 제이미 도넌 뿐 아니라 배우 에디 레드메인,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찰리 콕스 모두 한 집에 살았다는, 쉽게 믿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이들은 배우 경력 초기에 같은 아파트를 공유해 살았다. 집안 자체가 부유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떠나 다들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초기였기 때문.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 '트와일라잇'을 통해 이들 중 가장 먼저 성공을 거뒀다.
제이미 도넌은 최근 와이어드의 '오토컴플리트 인터뷰 시리즈에서 "난 롭(로버트)을 오랫동안 알아왔다. 그는 정말 좋은 친구다. 난 그를 사랑한다. 난 그가 주변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흥미로운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아마도, 한 때, 초기에 그를 꽤 질투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런던에 있는 친구였고 롭은 좋은 곳을 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난 그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에 대해 질투했던 과거를 떠올림과 동시에 우정을 드러냈다.
제이미 도넌과 로버트 패틴슨은 당시 앤드류 가필드, 에디 레드메인, 찰리 콕스로 구성된 떠오르는 배우 무리의 일부였다.
이들이 같이 사는 아파트에 가장 나중에 합류했다는 로버트 패틴슨은 과거 피자 한 조각이 남았을 때 '내 거 없어?'라고 묻는 식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던 바.
제이미 도넌은 또한 과거 ET와의 인터뷰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자신과 친구들과는 다른 리그에 있었다며 "롭은 일찍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그가 정말 우리와 잘 어울릴까?'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을 하지 않았고 그는 항상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롭은 '트와일라잇'을 했고 갑자기 우리와 다른 성층권에 있었다. 우리는 그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우리는 모두 더 꾸준히 일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로버트 패틴슨은 이들 중 가장 '잘 생긴' 멤버였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다고도 전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이후 메이저와 마이너를 넘나들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2022년 개봉한 영화 '더 배트맨'에서 상징적 캐릭터인 '배트맨'이 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다른 친구들 역시 글로벌 영화 시장을 주름 잡는 톱배우로 너나 할것 없이 성공을 거둔다.
모델 출신 제이미 도넌는 2006년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다가 2013년 화제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크리스찬 그레이역에 캐스팅되면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게 됐다. 섹시한 남자배우란 인상이 강했던 그는 지난 해 3월 개봉한 영화 '벨파스트'에서 아버지 역을 맡아 연기력을 재조명받았다.
어딘가 연약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에디 레드메인은 연극판에서 차곡차곡 내공을 쌓다가 2011년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전설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사랑에 빠지는 조감독 콜린 클라크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14년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선 루게릭 병을 앓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으로 분해 소름돋는 연기를 펼쳤다. 이 작품으로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레미제라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지니게 됐다.
앤드류 가필드는 할리우드 젊은 배우들 중 빠르게 상승세를 타고 성공을 거둔 인물 중 한 명이다. ‘보이 A’로 2008년 영국 아카데미상인 BAFTA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로스트 라이언즈'에도 출연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주연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뭐니뭐니해도 인생작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틱, 틱... 붐!'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인 찰리 콕스는 '데어데블'로 유명하다. 2015년부터 시즌 3까지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어데블’에서 주인공 데어데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도 데어데블 역으로 등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세계관과도 결합한 이례적인 케이스다. 맹인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아 헬렌 켈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카사노바', '스타더스트'에서는 그의 빛나는 미모를 감상할 수 있다.
이제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지만 여전히 작품의 캐스팅 과정은 치열하고 때로는 맞서 싸워야 할 문제도 있다고. 바로 '편견'이다.
제이미 도넌은 인터뷰에서 캐스팅 과정에 대해 "편견은 빌어먹을 병이다. 내 직업 분야에서 특히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도 사람들은 정말로 어떤 것에 기초하여 사람들을 판단한다. 롭이 배트맨으로 캐스팅되었을 때의 반응을 봐라. 90%가 부정적이었다"라며 지금은 다들 잘 나가는 친구들 역시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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