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카눈, 수도권 지나며 강도 확 줄었다…예상 강수량도 250㎜→80㎜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8. 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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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지나가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의 강도가 급속도로 약해지는 모양새다.

강풍 반경은 50㎞ 이상 줄었고, 토요일인 12일까지 예상 강수량도 3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됐다.

최대 25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는데, 조정된 예보에선 토요일인 12일 새벽까지 최대 80㎜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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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11일 오전 3시 북한으로…아침께 평양 남쪽서 소멸 수순
'잼버리 콘서트' 서울 최대 50㎜…태풍 '란' 광복절 일본 강타
10일 오후 9시 기준 레이더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수도권을 지나가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의 강도가 급속도로 약해지는 모양새다. 강풍 반경은 50㎞ 이상 줄었고, 토요일인 12일까지 예상 강수량도 3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됐다. 기상청은 카눈이 앞으로 12시간 내인 금요일 11일 오전 중 평양 남쪽에서 빠르게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 동쪽 약 50㎞ 부근인 양평 인근에서 시속 24㎞로 북서진 중이다.

카눈은 11일 오전 0시쯤 서울 북쪽 약 50㎞ 부근인 경기 연천·동두천 인근까지 이동하겠고, 오전 3시에는 군사접경지역을 넘어 북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6시에는 평양 남남동쪽 약 70㎞ 부근 육상까지 도달한 뒤 오전 9시쯤 평양 남쪽 약 30㎞ 육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카눈 중심기압은 990h㎩, 최대 풍속은 초속 20m(시속 72㎞)였다. 카눈의 현재 태풍 강도는 등급이 분류되지 않은 '일반' 태풍이다.

카눈은 수도권을 지나치면서 빠르게 힘을 잃었다. 중부 지방 일부에 시간당 10~30㎜ 강한 비를 뿌렸고, 중부 지방과 남부 해안에 최대 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전날(9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속초 402.6㎜, 삼척 387.0㎜, 양산 350.0㎜, 강릉 346.9㎜, 북창원 338.6㎜, 경주 318.0㎜ 등이다.

태풍이 북한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충북과 전북에는 11일 오전 0~6시까지, 충남권에는 오전 6~9시까지, 서울과 경기(경기 북서부 제외) 강원 지역에는 낮 12시~오후 6시까지, 인천에는 오후 6~9시까지 비가 내리겠다. 경기 북서부는 12일 오전 0~6시까지 비가 계속 내릴 수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도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8.10/뉴스1

다만 예상 강수량은 대폭 축소됐다. 최대 25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는데, 조정된 예보에선 토요일인 12일 새벽까지 최대 80㎜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점차 약화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내린 비의 양을 감안해서 예상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9시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인천과 경기 서해안, 경기 북부 내륙, 서해5도에 30~80㎜, K-POP 슈퍼 라이브(잼버리 콘서트)가 진행될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서울과 경기 남부 내륙에 5~50㎜다.

강원권에선 강원 영서 북부에 20~60㎜, 강원 영서 중·남부에 5~40㎜, 강원 영동에 5㎜ 내외가 예상되며 충청권에선 세종과 충남 북부에 20~60㎜,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에 5~40㎜, 전북에 5~40㎜, 경상권에서는 울릉도·독도에 20~60㎜, 경북 서부에 5~30㎜, 대구와 경북(서부 내륙 제외)에 5㎜ 내외 비가 더 내리겠다.

기상청은 자정을 전후로 내륙 전역이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태풍 특보와 강풍 특보 등이 점차 해제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혼슈 지방 남부에서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란'은 조만간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세력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태풍 란은 광복절인 15일쯤 일본 도쿄 남서쪽 육상을 통해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란이 일본을 관통한 뒤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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