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생 신화' 쓸까… '타율 0.462' 롯데 이정훈, 거인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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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정훈(28)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훈의 맹타 덕에 롯데는 키움을 12-8로 제압하고 승리했다.
롯데 타선에서 이정훈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 상황에서 '방출생' 이정훈이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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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정훈(28)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잠재력을 터뜨리며 1군에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정훈은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훈의 올 시즌 타율은 종전 0.429에서 0.462(39타수 18안타)로 대폭 상승했다. 이정훈의 맹타 덕에 롯데는 키움을 12-8로 제압하고 승리했다.
이날 이정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훈은 키움 우완 선발투수 정찬헌의 포크볼을 노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때렸다. 결대로 밀어치는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훈은 저력을 보였다. 2-3으로 뒤진 2회초 2사 1,3루에 등장한 이정훈은 수비 시프트를 뚫어내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후 윤동희의 중전 안타 때 홈 베이스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훈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5-4로 앞선 4회초 이정훈은 정찬헌의 가운데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 때려 좌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2루타를 폭발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이정훈의 장타력을 볼 수 있었다.
이정훈은 뛰어난 선구안도 뽐냈다. 8-6으로 리드를 잡은 6회초, 키움 우완 불펜투수 이명종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8회초에도 볼넷을 얻어내며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훈은 안권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득점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정훈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12-8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롯데 타선에서 이정훈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달 11일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정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429(35타수 15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0.543 OPS(출루율+장타율) 1.043으로 맹위를 떨쳤다. 2군에서 막 올라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타격을 선보였다.
최근 타율은 더 경이롭다. 이정훈은 이날까지 5경기 타율 0.714(14타수 10안타)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패스트볼, 변화구 모두 가리지 않고 효과적인 타격을 해냈다. 부드러운 스윙을 토대로 공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흠잡을 데 없는 타격 메커니즘을 자랑했다.
세부지표도 뛰어나다. 9일까지 이정훈은 단 15경기 만에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이하 스탯티즈 기준) 0.52를 기록했다. wRC+(조정득점 생산력)도 209로 리그 평균인 100에 2배가 넘는 놀라운 지표를 나타냈다.
사실 이정훈은 2022시즌 후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됐다.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으나 포수 수비력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이때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올 시즌 '거인군단'에 합류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한 이정훈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이정훈은 롯데에서도 수비력을 검증 받지 못했다. 단 한 경기만 좌익수로 나왔을 뿐 나머지는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분명 지금 이정훈의 타격 성적이 지명타자에 어울리는 건 맞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비 포지션을 확정 짓는 게 팀이나 개인에게도 모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롯데는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아직 '가을야구'의 꿈을 놓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방출생' 이정훈이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그가 꾸준한 활약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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