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이 없었다” 태풍 카눈, 현재 상황은?
[앵커]
6호 태풍 '카눈'은 오늘 아침 상륙 이후 무려 12시간째 태풍의 위력을 유지한 채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태풍의 중심부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부근을 통과하고 있는데요.
중부지방으론 오늘 밤사이가 거센 비바람의 막바지 고빕니다.
KBS 재난 미디어센터 연결해, 이 시각 태풍 위치부터 알아봅니다.
김민경 기자, 지금 태풍 '카눈' 어디쯤 있습니까?
[기자]
네, 태풍 '카눈'은 여전히 태풍의 위력을 유지한 채 중심부가 서울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곳을 지나는 거로 분석됩니다.
여전히 중심 부근에 초속 22미터 강풍을 동반한 태풍입니다.
수도권에 근접하면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앞으로 두세 시간 남짓 계속 태풍영향을 받을 거로 보입니다.
앞으로 계속 북서진해 네 다섯 시간쯤 뒤면 북한까지 곧장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회오리치는 태풍 북서쪽 강한 비구름은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느린 속도로 올라온 탓에 비바람도 거셌습니다.
왼쪽이 누적강수량, 오른쪽이 순간최대풍속 기록인데요.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과 영남엔 최대 400mm이상 폭우가 쏟아졌고, 태풍 상륙 직전 부산 강서구에선 초속 34.9 미터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15시간 이상 머무는 셈인데, 보통의 태풍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네요?
[기자]
네, 기상청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에너지는 뜨거운 바다 열기입니다.
그런데 육상에서 무려 15시간 이상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는 셈인데요.
"태풍의 천적" 이라고도 "제트기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태풍은 한반도 부근으로 왔을 때 이 상층의 바람을 만나 팽이가 기울듯 무너지며 약화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제트기류가 북쪽 멀리 약하게 흘러 태풍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죠.
이 때문에 아무런 주변 영향 받지 않고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써가며 그대로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비바람은 내일 아침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앞으로 수도권에 최고80mm, 강원영서북부에 최고 60mm, 그 밖의 중부지방으로 5에서 50mm가량 더 내립니다.
내일 새벽부터 빗줄기는 차츰 약해지겠지만 내일 아침까지 강원 영동에 초속 35 미터까지, 중부와 남해안에도 초속 20 미터 안팎 거센 바람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마지막까지 피해 없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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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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