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보니 또 너냐?’ 다이어, 반복되는 기본적인 실수들…이젠 이별을 해야 할 때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한때 잉글랜드의 촉망받는 자원이었던 에릭 다이어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다이어는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 수비 붕괴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 느린 스피드와 소극적인 수비, 좁은 수비 범위로 인해 팬들의 큰 비난을 받았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리그에서 70득점을 기록하고도 8위에 그친 건 수비에서 63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처음부터 기본적인 실수를 연발하는 수비수였을까? 과거에 그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이 선발될 정도로 기대를 받았던 자원이다.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 팀 출신인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4/15시즌 EPL 데뷔전이었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15시즌 센터백과 라이트백으로 모든 대회에서 36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15/16시즌부터 기량이 한 단계 더 발전한다.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다이어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하기 시작했다. 다이어는 만 21세에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다이어는 토트넘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5/16시즌 다이어는 51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6/17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스리백의 스토퍼 역할까지 수행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등극했다. 2017/18시즌에도 다이어는 47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맹활약하자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를 주목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이어를 전격 발탁했다.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한 다이어는 16강 콜롬비아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승승장구하던 다이어는 2018/19시즌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원인은 부상이었다. 다이어는 해당 시즌 맹장 수술, 바이러스 감염, 엉덩이 부상 등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 등에 밀려 28경기 출장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8/19시즌 이후 다이어는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해 다이어를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웠지만 그는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센터백으로 다이어를 내리는 결단을 내렸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2019/20시즌 막판에 잠시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2020/21시즌 원래대로 돌아왔다.
2021년 11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다이어를 스리백의 가운데에 기용했다. 좌측 스토퍼 벤 데이비스와 우측 스토퍼 크리스티안 로메로 덕분에 수비 부담이 줄어들어 좋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다이어는 토트넘 수비 불안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다이어의 미래는 어둡다. 토트넘은 네덜란드 수비 기대주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했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속도 35.97km/h를 기록했을 정도로 다이어보다 발이 빠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에 더 적합한 수비수는 다이어가 아닌 반 더 벤이다.
프리 시즌에 가능성이라도 보여줘야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다이어는 9일 FC 바르셀로나와의 주안 감페르 트로피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를 수 차례 제공했다. 후반 36분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상대 공격수 페란 토레스를 견제하지 않아 실점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토레스의 침투 패스를 끊어내지 못해 안수 파티가 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냉정히 말해 이제 다이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는 1994년생으로 이미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다이어와 토트넘의 계약은 2024년 6월 종료된다. 이번 시즌이 토트넘에서 다이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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