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태풍’에 긴장…꼼꼼한 대비로 피해 최소화

이준석 2023. 8. 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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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부산도 태풍 피해가 없진 않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았다는 게 여러 의견인데요,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관통해 유독 느리게 북상한 태풍 카눈의 특징과 부산에 미친 영향을, 이준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강한 비바람에 더해 태풍 '카눈'의 가장 큰 특징은 '느린 속도'였습니다.

평균속도가 시속 20km 안팎으로 유독 느렸는데, 느린 만큼 부산은 태풍 영향권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태풍 반경 오른쪽에 들며 편서풍 등까지 겹치며 가장 걱정했던 건 바로 강풍 피해.

실제로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가덕도에서 초속 35m에 달하는 바람이 관측되는 등 부산 곳곳에서 20~30m의 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이 탓에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벌인 안전조치 270여 건 중 대부분이 간판 탈락, 가로수 쓰러짐, 건축자재 날림 등 바람 피해였습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를 막는 등 전반적으로 태풍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 : "재난이 나타나는 거는 또 하나 강도에도 비례하지마는 우리가 재난에 노출이 얼마나 돼 있느냐도 비례합니다. 예를 들면 같은 정도가 와도 우리가 대비가 부실하면 피해가 훨씬 커질 수가 있고요."]

부산시는 지난 2020년, 부산에서 2명이 숨지고, 86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 태풍 대비책을 마련했습니다.

마이삭 역시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통과했고, 부산이 태풍 반경 오른쪽에 있었던 상황.

부산시는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다 100여 곳을 추가로 발굴해 예상 가능한 사고를 미리 막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정훈/부산시 자연재난과장 : "(관리구역의 경우) 위험도가 있는지를 이렇게 확인하는 그런 절차가 있는데 관리를 안 하면은 이렇게 소외되는 데는, 그런 데서 이제 좀 위험하니까 우리가 계속해서 좀 추가를 이렇게 위험한 지역을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태풍 카눈이 여전히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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