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롤스로이스’ 치인 20대女 뇌사…의료진, 가족에 마음 준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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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20대 운전자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 A씨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를 진료 중인 의료진은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A씨 가족들은 "의료진이 뇌사 상태로는 길면 일주일 정도, 기적적으로 살아있어도 한 달 정도 남았다고 설명해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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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케타민 포함 총 7종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를 진료 중인 의료진은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A씨 가족들은 "의료진이 뇌사 상태로는 길면 일주일 정도, 기적적으로 살아있어도 한 달 정도 남았다고 설명해 줬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에도 병원에서는 "두 다리가 심하게 골절돼 걷지 못할 수도 있고 향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14시간의 긴 수술 끝에 피해자의 상태는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주말 사이 상태가 악화됐다.
1년 전 고향을 떠나 홀로 서울에 상경한 A씨는 최근까지도 영화 관련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며 자격증 공부를 이어왔다.
A씨 어머니는 "이번 주에 딸이 집에 오기로 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A씨 오빠는 가해자 B씨에 대해 "단 한 번도 동생 상태가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며 "변호사를 통해서 형식적인 인사를 전해오는 게 전부였다. 죄책감이 없는 건지 본인 살 궁리만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B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상과 약물 운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만약 A씨가 사망할 경우 B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특별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로 변경된다. 위험운전치사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을 선고할 수 있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당시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오자 치료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B씨의 체내에서 케타민을 포함해 총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B씨는 사고 당일 케타민 외에도 메디졸람 등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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