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지붕이 온통 회색빛으로… 하와이 산불 위성사진 보니

박선민 기자 2023. 8. 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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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발생 전(왼쪽)과 후의 모습. /엑스(옛 트위터)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진 가운데, 위성사진에는 그 피해를 짐작게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 민간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는 9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마을이 온통 잿더미로 변하는 등 초토화됐다. 화재 발생 전 형형색색이던 지붕 색은 전부 회색빛으로 통일됐다. 검은색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번 산불은 전례 없는 규모로 하와이를 덮쳤다. 마우이섬에서 8일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잔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다른 섬으로까지 불길이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36명이다. 실종자 수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규모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우이섬 산불로 라하이나에 있는 집과 리조트 등이 온통 불에 탔다. /막사 테크놀로지
산불 발생 전 마우이섬 리하이나 위성사진. /막사 테크놀로지

주민들은 산불 당시 상황이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6세 아들과 겨우 피난소로 대피한 카무엘라 카와아코아는 AP통신에 “우리는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며 “그 자리에 앉아서 내 마을이 잿더미로 변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지켜만 봐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리하이나 주민 메이슨 자르비는 로이터통신에 “인생 최악의 재난을 겼었다”며 “리하이나 전체가 불에 바싹 탔다. 종말이 온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를 구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화염 속을 달리다가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현지 체류 국민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국 관광객에 대한 긴급 안전대책 수립에 만전을 가하라고 지시했고, 오영주 외교부 2차관도 외교부 본부와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재외국민 보호 조치를 점검했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피소와 비상 연락처 등을 공지하며 마우이 카운티에 체류 중인 한인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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