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제보 영상으로 본 태풍 ‘카눈’
[KBS 창원] [앵커]
경남에 피해를 준 태풍 '카눈'의 폭우와 강풍의 위력은 KBS에 이어진 시청자 제보를 통해서도 생생히 나타났습니다.
시청자들께서 보내주신 제보 영상은 피해 현장 인근 주민들의 태풍 추가 피해를 막고, 재난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소중하게 사용됐습니다.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이 경남에 상륙하기 전, 먼저 밀려온 비구름은 시간당 60mm의 폭우를 쏟았습니다.
아파트 단지 도로는 순식간에 급류로 변했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60대 주민이 물길에 휩쓸려 100여 미터를 떠내려갔습니다.
경찰 두 명이 구조를 위해 달려가지만 물살이 워낙 빨라 한참을 가서야 구합니다.
주민의 부상은 크지 않았지만 도심에서 한가운데서 급류에 휩쓸리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창원시를 관통하는 중심도로도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교차로 안에서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거북이걸음으로 정체를 빚었습니다.
창원 국가산업단지의 동맥인 월림로도 침수됐습니다.
승용차 바퀴의 절반이 물에 잠길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통행했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버스는 고인 물이 차 안까지 들어오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웅덩이로 변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는 시동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주황색 비옷을 입은 119대원들이 나타나 차를 밀어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위기에 빠진 시민을 돕고 끝까지 안전을 확인하는 훈훈한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교차로 아래 저지대 침수구간 도로 중간에는 승용차가 멈췄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차량들은 진입을 포기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도시 우수관의 빗물 처리 용량을 넘어서 역류하는 현상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도로에서도 우수관이 역류해 차량 통행을 막았습니다.
도심 하천이 불어나 빗물을 배출해주지 못한 것입니다.
창원과 옛 마산의 하천은 산책로를 집어삼키고 범람 직전까지 물이 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인근 도로에서는 침수가 속출했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거제 바닷가, 육지에서 흘러내린 황토물이 바다를 누렇게 물들였습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 공간, 창원 진해루 앞도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김해에선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찢어졌습니다.
비닐하우스 안 농작물도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경남의 폭우와 강풍 피해, 추가 피해를 막으려는 도민들의 소중한 제보는 속속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영상편집:김도원·백의진/그래픽:백진영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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