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없는 볼 2개, 그 다음 찾아온 반전투...투심 투심 투심→루킹 삼진, 집 나갔던 '마당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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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 두산전.
6대4 삼성 승리의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김태훈의 8회 위기 수습이었다.
4구째는 바깥쪽 흘러나가는 투심으로 헛스윙.
김태훈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의 공격성을 살려야 살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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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일 잠실 두산전.
6대4 삼성 승리의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김태훈의 8회 위기 수습이었다.
시소전으로 전개됐던 이날 경기. 김태훈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좌타자 김인태.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구 투심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2구째 투심은 낮았다. 배팅찬스.
하지만 김태훈은 그때부터 달라졌다. 과감한 승부를 시작했다.
몸쪽 깊숙히 145㎞ 투심을 찔러넣었다. 스트라이크. 4구째는 바깥쪽 흘러나가는 투심으로 헛스윙. 1루주자가 2루로 뛰었다. 2사 2,3루. 안타 하나면 2실점 위기였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 유인구로 어렵게 갈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김태훈은 피해가지 않았다. 포수 강민호의 사인대로 다시 한번 과감하게 몸쪽 145㎞ 투심을 찔러넣었다. 하나쯤 포크볼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던 김인태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5구 모두 투심 패스트볼.
허를 찌른 과감함의 승리였다.
김태훈은 경기 후 "민호 형이 몸 쪽으로 자신 있게 붙어보자고 해서 리드대로 던졌다. 볼카운트 2B2S에서 승부한다 생각하고 최대한 강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모처럼 김태훈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던 경기. 경기 막판 결정적 위기를 잘 수습해준 덕분에 삼성은 9회초 야수선택과 김현준의 쐐기 적시타로 3득점 하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삼성 이적 직후 순식간에 1승2세이브를 거두며 새 팀에 연착륙 하는 듯 했던 베테랑 불펜투수. 5월 부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한두번 실패가 반복되면서 위축됐다. 자신감을 살짝 잃었다.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이 엷어지면서 악순환이 시작됐다.
이날 투구는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김태훈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의 공격성을 살려야 살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살릴 수 있다.
잠시 방황하던 불펜 마당쇠가 돌아왔다. 최근 팀 상승세에 가속을 붙여줄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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