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위험에 사전 대피…“뜬눈으로 밤새웠어요”

박준우 2023. 8. 10. 2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 [앵커]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경북에서는 하천과 저수지가 한 때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경주와 포항 지역에서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대규모 사전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맨홀은 물이 넘쳐 역류했고, 경찰차는 마을 입구 도로를 통제합니다.

하천 다리는 부서져 물이 차오르고, 출입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둑이 넘쳐 복구사업이 이뤄지는데,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는 동안 경북 동해안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곳 경주 왕신저수지는 작년 태풍 힌남노 때 둑이 넘쳐 큰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응급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부랴부랴 대피한 인근 주민들은 또다시 저수지가 넘칠까 걱정이 컸습니다.

[최재순/경북 경주시 강동면 : "우리 동네 이장님이 우리 전부 다 문자 발송해서 회관에 모이라 해가지고... (저수지가 범람할까 봐) 불안하지요. 주민으로서는 불안하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9명이 숨진 포항에서는 대규모 사전 대피가 이어졌습니다.

포항 남구를 지나는 칠성천과 장동천이 또다시 범람할 위험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근처 복지회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권용덕/포항시 대송면 주민복지팀장 : "저희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속적으로 현재 상황이 어떤 건지 안내를 드리면서 천천히 사전대피를 하도록..."]

이번 태풍 카눈으로, 경북에서만 7천여 가구, 만 여명 가량이 집을 떠나 피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백재민/영상편집:김동욱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