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지나간 충청권…비바람 소강 상태 접어들어

이호진 2023. 8. 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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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카눈'이 충청권을 지나 강원과 수도권으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지난 장마에 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 청주 오송을 비롯해 충청권도 태풍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비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여전히 비바람이 몰아치나요?

[기자]

네, 충북 청주시 오송읍 미호강변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제6호 태풍 '카눈'은 충청권을 지나 강원과 수도권에 걸쳐있습니다.

제가 오전부터 이곳에 나와있는데요.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비바람은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종종 거세게 불긴하는데 빗줄기는 확실히 많이 가늘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일 내린 비에 여전히 미호강물은 불어나고 있어 강변으로 내려가는 하상도로는 이렇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장맛비에 제 뒤로 보이는 미호강이 넘쳤고, 임시로 쌓아 놓은 제방을 넘어 궁평지하차도를 덮쳤습니다.

그러면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곳 오송은 특히 태풍 소식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이 상태로 태풍의 영향권에서 멀어진다면 다행히 오송 참사와 같은 일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태풍은 지났으니 큰 고비는 넘긴 건데, 태풍이 지나간 사이 충청권에 큰 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오송참사 때 무너졌던 제방이 큰 걱정이었는데요.

참사 당시 무너졌던 제방은 제 뒤로 보이는 다리 확장 공사를 하면서 자연 제방을 없애고, 임시로 쌓아 뒀던 겁니다.

하지만 부실했던 당시 제방보다 단단히 임시 제방을 쌓았고, 미호강도 넘치지 않으면서 큰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자치단체는 어제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면 대비했지만 크고 작은 사고는 잇따랐습니다.

대전에서는 축대 붕괴 우려가 있는 대덕구의 한 아파트 주민 6세대 12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세종에서도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 주민 14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금강변 등 침수 위험이 높은 60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충남 부여에서는 오늘 아침 길에 서있는 나무가 바람에 부러지며 지나가던 행인을 덮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충북에서는 대부분 지하도로의 출입을 막았고,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등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됐습니다.

또 충북 보은에서는 속리산 인근 주택 지붕이 날아가, 주민 2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고, 강풍에 정2품송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충북 영동에서는 한 캠핑장 주변 계곡물이 넘치며 캠핑에 나섰던 학생과 캠핑장 관리자 50여명이 고립됐습니다.

충청권에서만 관련 신고가 20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태풍의 눈이 지나가도 충청은 여전히 태풍 영향권에 있습니다.

많은 비와 바람이 예보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 미호강변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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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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