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길까 마음 졸였는데 천만다행”…가슴 쓸어내린 수재민들
[앵커]
지난달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충청 지역은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태풍이 지나가면서 가슴을 졸였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태풍이 남긴 상처는 곳곳에 남았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 호우에 물바다로 변했던 충남 청양의 한 마을입니다.
당시 물살에 떠밀려 못 쓰게 된 시설하우스 철근들은 밭 모퉁이에 한데 모아 묶어두고, 그나마 뼈대가 남아있는 시설하우스는 지지대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비닐하우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거대한 천으로 지붕을 덮어두고, 비닐이 날아가지 않도록 돌덩이 수십 개로 임시 고정한 상태입니다.
수해 생채기가 가시기도 전에 태풍 '카눈'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임시 복구에 속도를 올렸지만 큰 피해 없이 지나가면서 노심초사했던 농민들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이민구/충남 청양군 청남면 : "비가 얼마나 더 올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만 와준다면 복구한 거 마르기만 하면 바로 하우스 지을 거고..."]
지난달 폭우로 물에 잠겼던 충남 공주의 한 마을.
깨진 유리와 부러진 나무, 여러 집기가 지금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역대급 태풍 예보에 뜬눈으로 밤을 새운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진순/충남 공주시 옥룡동 : "다들 걱정이라, 지금 회관에 모여서 걱정들 하고 있는데 아직은 비만 많이 왔지 바람은 안 불어서..."]
하지만 곳곳에서 태풍이 할퀸 상처도 남았습니다.
지난 집중호우 때 제방이 유실되면서 물에 잠겼던 충남 논산에서는 시설 하우스 70여 동이 물에 잠겼고 충남 부여에서는 30대 행인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다쳤습니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이 일부 파손되는 등 모두 2백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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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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