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위험에 사전 대피…“뜬눈으로 밤새웠어요”
[앵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피해가 컸던 경북 지역은 이번 태풍에 긴장이 더 컸습니다.
하천과 저수지가 한때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힌남노 당시 주차장이 물에 잠겨 인명 피해가 컸던 포항에서는 사전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맨홀은 물이 넘쳐 역류했고, 경찰차는 마을 입구도로를 통제합니다.
하천 다리는 부서져 물이 차오르고, 출입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둑이 넘쳐 복구사업이 이뤄지는데,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는 동안 경북 동해안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곳 경주 왕신저수지는 작년 태풍 힌남노 때 둑이 넘쳐 큰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인근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응급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부랴부랴 대피한 인근 주민들은 또다시 저수지가 넘칠까 걱정이 컸습니다.
[최재순/경북 경주시 강동면 : "우리 동네 이장님이 우리 전부 다 문자 발송해서 회관에 모이라고 해서... (저수지가 범람할까) 불안하지요. 주민으로서는 불안하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9명이 숨진 포항에서는 대규모 사전 대피가 이어졌습니다.
포항 남구를 지나는 칠성천과 장동천이 또다시 범람할 위험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근처 복지회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권용덕/포항시 대송면 주민복지팀장 : "저희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속적으로 현재 상황이 어떤 건지 안내를 드리면서 천천히 사전대피를 하도록..."]
이번 태풍 카눈으로, 경북에서만 7천여 가구, 만 여명 가량이 집을 떠나 피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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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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