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회복세…올 성장률 1.5% 유지”
소비 증가세 둔화하겠지만, 건설투자·상품수출 부진 완화 전망
‘상저하고’ 유효…중국 경기·미국 금리 인상·세수 위축 등은 변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5%로 유지했다. 소비는 전보다 둔화되겠지만, 수출은 부진에서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10일 KDI가 발표한 ‘2023년 8월 KDI 경제전망 수정’을 보면 KDI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과 같은 1.5%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치가 기존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도 기존 전망과 유사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KDI는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건설투자와 상품수출의 부진은 완화되면서 2023년 경제성장률은 기존과 동일한 1.5%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1.5%)는 지난달 IMF가 낸 전망치(1.4%)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치(1.3%)를 소폭 웃돈다. 앞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정부(1.4%)와 한국은행(1.4%)보다도 높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제조업 부진과 수출 감소를 이유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췄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5월에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낮췄기 때문에 추가 수정할 요인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중국 경제가 생각만큼 회복하지 않았던 점은 조금 부정적인 요인이었지만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나가면서 상쇄되는 모습을 저희가 관찰했기 때문에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경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제조업의 성장세가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부진과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았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하락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뎌질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원유와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긴축 기조가 심화되면 한국 성장세는 꺾일 수도 있다고 봤다.
내부적으로는 세수 기반 악화가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금이 예상보다 덜 걷히는 ‘세수 펑크’로 재정지출이 줄어들면 국내 수요가 제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이번에 전망의 위험 요인들이 불거진다면 성장률은 1.5%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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